- 나균안·한현희 앞서있지만
- 김진욱·서준원 기회 가능성
- ‘복병’ 이민석·윤성빈도 주목
‘올해는 다를까’. 예년 이맘 때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머리 속에 맴도는 말이다.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본 롯데가 올 시즌 성공을 맛보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8일 롯데 구단에 따르면 2023시즌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린 투수는 총 21명이다. 이 가운데 작년 기준 선발투수는 6명(찰리 반즈 댄 스트레일리 김진욱 나균안 서준원 한현희)이다. 여기에다 국내에서 훈련 중인 박세웅을 더하면 7명으로 늘어난다. 박세웅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에 대비해 김해 상동구장에서 피칭훈련 중이다.
먼저 1, 2선발은 반즈나 스트레일리가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좌완 반즈는 지난 시즌 개막부터 롯데 마운드의 1선발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31경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에이스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롯데의 신임을 얻은 반즈는 지난해 일찌감치 총액 125만 달러(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옵션 5만 달러)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합류한 스트레일리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도중 외인 투수 스파크맨의 교체 선수로 합류했음에도 후반기 1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이변이 없다면 시범경기부터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보다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스트레일리 역시 지난해 롯데와 100만 달러의 연봉으로 도장을 찍었다.
박세웅은 지난해에 이어 3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박세웅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10승을 올리며 토종 선수 중 단연 돋보였다. 병역 문제 해결이 미뤄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박세웅은 입대를 위해 상무의 1차 입단 테스트에 합격했으나 5년 계약을 통해 계속 롯데 마운드에 서기로 했다. WBC에 출전해 큰 부상 없이 돌아온다면 이번 시즌에도 토종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4선발부터는 확실한 주인공이 없어 ‘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4, 5선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던 이인복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인복은 올 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이번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재활 과정을 거쳐 5~6월에나 복귀한다 하더라도 당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인복의 대안으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나균안이다. 나균안은 지난 시즌 후반 5선발을 맡아 나서 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도 후보군에 속한다. 두 명의 컨디션에 따라 시즌 후반 좌완 김진욱과 사이드암 서준원에게도 기회가 있다.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날 수도 있다. 롯데의 ‘아픈 손가락’ 윤성빈이 후보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그는 부진에 허덕이다 3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도 있다. 이민석은 지난해 불펜으로만 2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88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진 못했으나,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시원시원한 강속구를 뿌리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