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거리 이동 … 컨디션 조절 관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최종 엔트리 발표 후 42일 만에 합동훈련을 위해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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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오른쪽) 등 WBC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합동훈련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웨스트워드 록 윈덤 그랜드 리조트에 집결했다.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뺀 28명의 선수단이 모두 모인 것은 지난 4일 예비소집 이후 42일 만이다. 김하성은 다음 달 2일 국내 훈련에, 에드먼은 같은 달 4일 일본 오사카에서 합류한다.
이날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KT와 KIA, NC 소속 선수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들은 합동훈련 장소와 같은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같은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키움 LG와 SSG, 호주와 괌, 일본에서 훈련 중인 두산과 롯데, 삼성 선수들이 차례로 모습을 나타냈다. 선수단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 시차와 기후 적응 훈련을 시작으로 첫 연습에 들어갔다.
선수단이 훈련하는 키노 스포츠콤플렉스는 메인·보조 구장을 포함해 12면의 거대한 야구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이 중 두 면을 우리 대표팀이 사용한다. 이곳에서 합동훈련이 진행되는 이유는 KBO 구단 중 6개 구단이 애리조나주에 스프링캠프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우선 과제는 ‘시차 적응’이다. 선수단은 한국과 미국, 일본을 여러 차례 이동해야 한다. 이날 미국에 모인 대표팀은 NC 다이노스를 시작으로 KBO 4개 구단과 오는 28일까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힌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뒤 일본 오사카를 거쳐 WBC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로 향한다. 4강에 진출하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최대 2경기를 치른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일부 선수들에게 일정은 더 가혹하다. 투수 원태인(삼성)의 경우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한 뒤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이후 보름 만에 다시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도착한 상태다. 4강에 진출한다면 원태인은 두 달 반 동안 약 7만 2000㎞(직선거리 기준)를 이동해야 한다. 지구 둘레(약 4만㎞)의 두 배인 셈이다. 반면 같은 B조에 속한 경쟁팀들은 비교적 일정이 여유롭다. 이 때문에 KBO는 선수단에 비즈니스 등급 항공편을 지원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