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루키’ 유해란(사진)이 아쉽게 첫승을 놓쳤다.
유해란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JM 이글 L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넬리 코다, 샤이엔 나이트(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3라운드 선두 나이트에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해란은 역전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1번 홀부터 1타를 잃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11번 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다 12, 13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유해란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5번 홀에서 7ｍ짜리 이글 퍼트를 집어넣은 데 이어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고 순식간에 3타를 줄여 선두권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은 2개 홀에서 2타 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해란은 비록 첫승을 신고하지는 못했으나 데뷔 후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투어 연착륙에 성공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유해란은 지난해 12월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 올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올해 첫 대회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 포함 5차례 경기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다.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그레이스 김(호주)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은 이번 대회 공동 6위 선전으로 추격에 불씨를 지폈다.

이번 대회 우승은 해나 그린(호주)에게 돌아갔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친 그린은 동타를 이룬 린시위(중국), 아디티 아쇼크(인도)와 연장전을 벌였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그린과 린시위가 나란히 버디를 기록, 아쇼크를 따돌리고 2차 연장전에 나섰고 파를 잡은 그린이 파 세이브에 실패한 린시위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종일 6타를 줄인 최운정이 공동 11위에 올랐고, 안나린이 공동 13위, 최혜진과 김효주가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공동 4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