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일리 원래 슬로우스타터
- 반즈도 좋았을 때 모습 찾을 것”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나흘 연속 우천으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부진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계속 안고 가는 방향의 미세한 조정이 예상돼 래리 서튼 감독의 ‘미스터리’한 용병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4일 광주 KIA전부터 7일 사직 삼성전까지 모두 4경기를 비 때문에 치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장 이번 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예고됐다. 서튼 감독은 이날 “코치진이 모여 회의를 통해 (선발 로테이션을) 100% 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개막전 이후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나균안-찰리 반즈-박세웅-한현희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롯데가 9연승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선발진의 부진이 계속되자 로테이션의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일까지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27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나균안을 제외한 외국인 원투펀치는 물론 ‘안경 에이스’ 박세웅마저 제 기량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스트레일리의 부진이 뼈아프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 중이다. 두산과의 개막전 1회부터 3실점 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하더니 지난달 20일 KIA전에는 3이닝 만에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런 탓에 롯데는 스트레일리 이후 무려 5명의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이른바 ‘인해전술’을 펼쳐야 했다.
반즈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반즈는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65로 펄펄 날았으나 올 시즌에는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7.58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튼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를 향해 여전히 두터운 신뢰를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의 ‘대수술’이 아닌 ‘단순 시술’을 예고했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는 미국에 있을 때도 ‘슬로우 스타터’였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반즈 역시 팔 각도와 딜리버리에 대한 수정을 해가는 과정에 있는데, 자신이 잘했던 폼을 보여주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과감한 변화에 동의하면서도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광길 KNN 해설위원은 “단순히 경기 내용만 봤을 때 팀 성적은 좋은데, 선발진만 부진하니 변화가 확실히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지난 스토브리그 때 FA 등 롯데가 돈을 많이 쓴 만큼 용병 교체나 추가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