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내며 내년 파리올림픽에서의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끝난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복식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한국 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 이상을 따낸 것은 2003년 파리 대회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 남녀 복식에서 동메달 1개씩을 획득한 이후 20년 만이다.
여자복식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 조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12위인 신유빈-전지희 조는 지난 27일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쑨잉사-왕만위(1위) 조를 3-0으로 완파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결승에 오른 것은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30년 만이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결승에서 세계 7위 왕이디-천멍 조(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남자복식 장우진-임종훈 조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둘은 지난 27일 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드미트리 오브차로프-파트리크 프란치스카 조(독일)를 3-2로 이겼다. 2021년 휴스턴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장우진-임종훈 조는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한국 선수가 2회 연속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결승에서 세계 1위 판전둥-왕추친 조(중국)에 0-3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남자복식 이상수-조대성 조는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준결승에 올랐지만 판전둥-왕추친 조에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탁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은 물론 일부 중화권 강자들에게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자부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의 폭풍 성장과 베테랑들의 분전으로 값진 성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