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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불펜진 ‘흔들 흔들’…롯데 뒷문 자꾸 열려

큰 점수차 앞서다 막판 실점잦아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5-29 19:37:4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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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승조 잇단 투입 악순환 구조
- 4월 선발 대신 짠물투구와 대조
- 시즌 중반전 마운드 운용 과제

‘터질 게 터졌다’. 지난 4월 개막 한 달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한 선발 대신 활약을 펼쳤던 불펜진이 5월 들어 흔들리고 있다. 바꿔 말해, 리그 초반 무리한 불펜 가동이 과부하로 이어져 최근 경기 패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28일 키움전에서 8회말 만루 홈런을 허용해 5-7,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중·후반까지 줄곧 주도권을 잡다가 1이닝 만에 판세가 뒤집히면서 롯데는 리그 단독 2위 탈환은 물론 4연승, 스윕까지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패인으로는 단연 꼬여버린 불펜 운용이 꼽힌다. 롯데는 이날 선발 나균안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첫 번째 구원 김도규가 연속 2안타를 허용, 1사 1, 3루를 위기를 자초했으나, 뒤이어 등판한 김진욱이 아웃 카운트 하나와 1점을 맞바꾸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문제는 김상수의 등판부터였다. 8회 세 번째 구원 투수로 등판한 김상수는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상수는 김동헌에게 희생타를 맞아 1점을 내준 뒤 후속 타자에게 곧바로 안타를 맞아 또다시 만루 상황 찬스를 허용했다.

이때 롯데는 확실한 필승조 구승민 대신 ‘방출 베테랑’ 윤명준을 올렸다. ‘장발 클로저’ 김원중이 앞선 2경기에 연속 등판, 체력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하루를 쉰 구승민이 대신 마무리 투수를 맡기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식의 대가는 혹독했다. 윤명준은 첫 타자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임지열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윤명준은 29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시즌 동안 맞닥뜨릴 수 있는 위기 중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다 이긴 게임을 (저의) 공 하나 때문에 망쳐버렸다는 생각에 (나)균안이나 멀리서 경기를 보러 와준 롯데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롯데 배영수 투수코치 역시 “마지막 바깥쪽 직구를 선택한 게 아쉬웠다”면서도 “당시 셋업맨 역할을 믿고 맡길 선수가 윤명준이 유일했기 때문에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불펜의 과부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롯데는 지난 27일 키움전에서 6-0으로 크게 앞선 9회말 5점을 헌납, 쓰지 않아도 될 김원중 카드를 소진함으로써 스스로 3차전 마운드 운용을 꼬이게 만들었다.

지난 11일 두산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롯데는 6회에만 4점을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나 싶었으나, 8회 이학주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내주며 연장에 들어갔다. 이 때도 예정에 없던 김상수 김원중이 등판했고, 특히 김원중은 다음 날에도 마운드에 올라 체력 부담을 안게 됐다.

롯데 불펜진은 리그 개막 한 달간 평균자책점 5점대로 최악의 모습을 보인 선발진을 대신해 ‘짠물 피칭’으로 팀을 위기에서 번번이 구해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과부하가 5월 들어 슬슬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든 지금부터 마운드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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