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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서 ‘0’ 롯데에 홈런이 사라졌다

두 달간 팀 홈런 16개 리그 꼴찌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5-31 19:40:30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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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내 1위 노진혁이 3개에 그쳐
-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 2개 부진
- 선두 경쟁 위한 타선 반등 절실

전쟁에서 ‘소총’만 갖고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적군에 더 큰 피해를 입히기 위해서는 ‘대포’가 필요하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초반 홈런 대신 득점권 타율을 앞세워 선두 경쟁을 펼쳤으나, 리그 중반에 접어들면서 타자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대포’가 절실해지고 있다.

롯데의 안치홍이 지난 30일 LG와의 경기에서 번트를 대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지난 30일 LG전에서 1-3으로 패해 지난 28일 키움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LG, SSG와의 선두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다.

이날 롯데는 선발 한현희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4회 빅이닝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0-1로 뒤진 4회초 공격에서 롯데는 유강남의 1타점 희생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박승욱의 볼넷 등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타석에는 한동희가 올랐다. 하지만 한동희는 유영찬의 2구째 슬라이더를 건드려 병살타를 쳤다. 롯데의 차세대 거포 한동희의 장타 한 방이면 대량 득점도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롯데는 30일까지 팀 홈런 16개로 이 부문 꼴찌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38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신 3루타가 리그 1위고, 득점권 타율이 2위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은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1992년과 흡사하다. 1992년에도 팀 홈런은 최하위였으나 3루타는 1위였다. 당시 롯데 타선은 ‘소총부대’로 불렸는데,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1992년과 비교하면 올해 롯데 타선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진다. 1992년 당시 롯데 선수 중 홈런왕에 도전할 만한 전형적인 거포는 없었으나 김민호(16개) 박정태(14개) 김응국(10개) 등 3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즉, 타선이 부진할 때나 득점권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선수가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올해 롯데 타선에서는 이런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민석과 노진혁이 솔로포를 터뜨린 이후 10경기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나오지 않았다. 팀내 홈런 1위 노진혁이 3개에 불과하고 잭 렉스 안치홍 전준우 한동희가 2개씩 쳤다.

결국 홈런 생산이 가능한 타자들의 반등이 필요하다. 롯데에서는 한동희와 렉스에다 최근 영입한 국해성이 거포형 타자로 분류된다. 범위를 좀 더 넓히면 전준우 안치홍 유강남까지 포함된다. 이 중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후계자로 많은 기대를 받은 한동희의 반등이 절실하다. 한동희는 2020시즌을 시작으로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포를 가동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4월 한 달 동안 7개의 홈런을 터뜨려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봄에만 잘해 ‘봄데’라는 오명을 얻은 롯데가 올 시즌 중반까지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오랜만에 잡은 가을야구 진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홈런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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