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바로 1군 등판 가능하다
- 선발 욕심나지만 어디든 최선”
- 이적생 심재민 좌완 계투 유력
- “kt로 간 이호연 활약에 조바심
- 팬 꽉찬 사직서 빨리 던지고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를 이어갈 두 명의 투수가 2군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바로 이인복과 심재민이다. 6월 들어 롯데 불펜진의 기세가 꺾이면서 이들의 1군 등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
이인복(왼쪽), 심재민 |
지난해 롯데의 최고 ‘복덩이’였던 이인복은 7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공을 74개까지 던졌는데, 수술 부위에 통증이 없고 몸 상태가 괜찮은 편”이라며 “등판 예정일이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1군 경기에 바로 등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4년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인복은 지난 시즌 4선발로 나서 26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4.19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지난 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재활에만 몰두했다.
이인복은 “작년 성적이 나쁘지 않아 롯데 팬들께서 올 시즌을 많이 기대하셨을 텐데, 아직까지 팀에 도움이 못해 죄송하다”며 “다행히 현재 팀이 잘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 올 시즌 초부터 활약 중인 (나)균안이는 작년부터 잘해왔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균안이와는 같이 출퇴근할 정도로 친한데, 5월 초 잠시 안 좋았을 때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연락도 했다”며 “균안이가 멘탈이 강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복은 올해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9와 ⅓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모든 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이인복은 “어떤 보직이든 맡겨만 주면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다. 이번 주부터는 투구 수를 90개로 늘릴 예정이다. 물론 선발도 욕심이 난다”고 웃었다.
지난달 kt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좌완 심재민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심재민은 “1군에 올라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주말만 되면 사직구장이 롯데 팬들로 꽉 찬다고 들었는데, 그런 곳에서 빨리 던져보고 싶다. 응원가도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롯데는 일단 심재민을 중간 계투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롯데 불펜에 즉시 전력감 좌완은 김진욱이 유일하다. 심재민이 불펜에 합류하면 불펜 뎁스를 강화할 수 있다. 심재민은 “아직 보직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을 안 해봤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던졌는데, 이전에도 선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며 “변화구 구위와 컨트롤은 괜찮은데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조금 걱정이다”고 말했다.
심재민은 자신과 일대일로 트레이드된 이호연이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 조바심이 난다고 털어 놓았다. 이호연은 지난 6일 롯데전에 2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 결승타를 날렸다. 심재민은 “빨리 1군에 올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이호연의 활약 소식에) 아무래도 마음이 급해진 건 사실”이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개막 한 달간 부진한 선발을 대신해 롯데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점 대의 ‘짠물투’를 펼쳤다. 하지만 과부하에 따른 피로도가 슬슬 나타나면서 최근 평균자책점이 5.40까지 치솟았다. 롯데는 지친 김상수 김진욱을 1군에서 말소했다. 이들을 대신할 선수가 이인복 심재민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