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구본길(사진)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AG) 개막식 모두 한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는 영광을 안았다.
13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구본길은 오는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항저우 AG 개회식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로 수영의 김서영과 함께 낙점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개막식 기수를 맡았던 구본길은 올림픽과 AG 모두 대한민국의 ‘얼굴’로 나서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과 AG는 선수들에게는 출전하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 올림픽과 AG에서 모두 개회식 선수단 기수가 되는 건 더욱 흔치 않은 일이다.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1982년 뉴델리 AG를 시작으로 지난 40여 년 동안 하계 올림픽과 AG에서 모두 기수를 맡은 선수는 핸드볼의 전설 윤경신 현 두산 감독뿐이다. 윤 감독은 2010년 광저우 AG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 태극기를 들고 선수단 맨 앞에 섰다. 구본길은 윤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구본길은 이 같은 영광을 안기에 충분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AG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연패를 이뤘고, 단체전에서는 2개(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의 금메달을 땄다.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은 항저우에서 AG 개인전 4연패와 3개 대회 연속 2관왕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면 그는 AG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획득, 펜싱 남현희(은퇴) 등이 보유한 한국 선수 하계 AG 최다 금메달(6개) 기록을 넘어선다.
구본길은 “스포츠 선수에게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가장 중요한 대회인데,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대회에서 기수를 맡는 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기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가장 중요한 경기 성적도 잘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