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쓴 팀의 기세를 꺾어라’. 아시안게임(AG) 3연패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에 내려진 특명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4일 중국 진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파죽의 3연승을 달려 조 1위로 16강에 오른 황선홍호는 27일 오후 8시30분 키르기스스탄과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른다.
애초 황선홍호의 16강 상대는 북한 또는 인도네시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F조 최하위에 처져있던 키르기스스탄이 대만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1로 승리, 조 2위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16강에 오른 만큼 ‘기세’가 매우 높다.
키르기스스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리와 만나긴 했지만 황선홍호에 소집된 선수 대부분은 상대해 본 경험이 없다.
이 때문에 한국은 16강전 초반부터 상대의 기세를 꺾고,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전략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바레인전에 선발 출전하며 부상에서 회복됐음을 알렸고, 와일드카드 선수들 역시 팀에 완전히 녹아드는 등 완벽한 팀 워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나선 바레인을 상대로 3골을 뽑아낸 점이 고무적이다.
황선홍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이강인에게 ‘프리롤’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감독은 바레인전 이후 “이강인이 프리하게 경기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롤은 정해진 역할 없이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황 감독은 바레인전에서 이강인을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세워 프리롤 가능성을 실험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프리롤을 맡으면 수준급 측면 자원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엄원상(울산) 송민규(전북) 등과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 공간을 열어주면 측면 공격수들이 빠르게 달려가 공격하는 시나리오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