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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돈을 내고 출연해도 아깝지 않다' 김문호의 최강야구 이야기[부산야구실록]

현역 시절 만큼의 긴장감 흘러

김성근 감독에게 코칭 지도도 받아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맹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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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지난달 28일, 이달 4일 스승과 제자의 맞대결이 방영됐다. 주인공은 현재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최강 몬스터즈의 테이블 세터 ‘김문호 선수’와 그의 제자들인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야구부’다. 김문호 코치는 현재 최강야구에 출연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본업은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코치다. 김 코치가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상대 선수로서 제자들과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결과는 최강 몬스터즈의 2승으로 제자들은 결국 스승을 꺾지 못했다.

김 코치가 지도하는 동원과기대 야구부는 이제 창단 3년 차를 맞이한 짧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오던 이문한 동원과기대 감독이 현역에서 은퇴한 김 코치에게 코치직을 제의했고 김 코치는 고심 끝에 동원과기대 야구부 코치로서 활동하게 됐다. 동원과기대 야구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올해 열린 공식 대회에서 14승 6패 1무(승률 70%)의 호성적을 거뒀고 KUSF 대학 야구 U-리그에서는 C조 2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경사는 이번 달에도 이어졌다. 야구부 최초로 신인드래프트 지명자를 배출했다. 손용준(LG 트윈스 3라운드 지명), 김주훈(키움 히어로즈 5라운드 지명), 김민재(기아 타이거즈 8라운드 지명)이 그 주인공이다.

잘나가고 있던 친정팀을 패배시킨 김 코치는 학교에 복귀한 후 한 소리를 듣지는 않았을까. 아래는 김 코치와 나눈 인터뷰.

부산야구실록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중인 최강 몬스터즈 김문호 선수. 김태훈 PD
[부산야구실록]

얼마 전 최강 몬스터즈의 일원으로서 제자들과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결과적으로 몬스터즈가 2승 0패를 거두며 제자들을 이기게 되셨는데요.(웃음) 다시 코치로서 학교로 돌아가셨을 때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총장님이라든지 제자들의 특별한 반응이 있었나요.

[김문호 코치]

다행히 많이들 생각하시는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웃음) 맞대결을 펼치기 전 학교에 미리 얘기를 했거든요. 우리(동원과기대 야구부)는 도전자 입장이고 배우는 입장이다. 제자들 입장에서 이기는 것도 당연히 좋겠지만 최강 몬스터즈와 경기를 함으로써 레전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눈에 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총장님께서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제작진한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고 선수들도 그런 좋은 기회를 얻었던 부분에 대해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제가 다 뿌듯했습니다.(웃음)

[부산야구실록]

최강야구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던 건가요. 사실 지금 최강 몬스터즈의 단장이자 담당PD님께서 워낙 롯데 자이언츠의 팬으로 유명하시잖아요. 그게 영향을 좀 끼쳤을까요.(웃음)

[김문호 코치]

아마 그게 크지 않을까요?(웃음) 저도 출연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운동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더니 전화가 오더라고요. 메인 작가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해주셨어요. 초기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당시에 제가 코치로 활동을 하면서 체중이 많이 불었었거든요. 몸 상태도 좋은 편은 아니었고요. 고민을 하던 중 와이프에게 ‘최강야구에서 제안이 왔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와이프는 ‘당연히 해야지, 무슨 이걸 고민하느냐’고 하더라고요(웃음)

[부산야구실록]

학교 일정도 고민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김문호 코치]

네, 아무래도 그 당시에 학교에서 코치를 하고 있다보니 방송 일정과 코치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그것 때문에도 고민이 있었거든요. 제가 당시 체력이 썩 좋지 못했기 때문에 방송활동과 코치활동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감독님에게 의견을 한 번 여쭤봤더니 앞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너무나도 흔쾌히 말씀해 주셨어요. 주변의 응원 덕분에 방송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최강야구’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현역 시절을 상기시킬 만큼 진지하기 때문이다. 승률 70%를 달성하지 못하면 폐지되는 프로그램 유지 조건이 있긴 하지만 한 평생을 야구에 진심을 다 했던 선수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김 코치 역시 최강야구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만큼,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산야구실록]

최강야구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나요.

[김문호 코치]

솔직히 말씀드리면 야구라는 게 거의 매일 경기를 하는 거잖아요. 1년 중 거의 6 ~ 7개월 가까이 경기를 하게 되는데 제 성격상 매일같이 나오는 그 경기 결과에 따라 기분의 업다운이 너무 심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현역 시절 많이 있었거든요. 은퇴했을 당시 ‘아 이제 그런 스트레스는 안 받으니 마음은 조금 편해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또 선수로서 경기를 뛰다 보니 그게 다시 그대로 돌아온 거예요. 물론 현역 시절의 스트레스가 더 심했지만 지금도 경기 승패에 따라 프로그램의 존폐가 달리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조금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웃음)

[부산야구실록]

비록 제가 선수는 아니지만 코치님의 그 심정 저도 이해합니다. 저 역시 롯데 자이언츠 경기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롯데가 이기면 그 다음날을 상쾌하게 시작하는 반면 지게 될 경우 그 다음 날 시작이 썩 좋지 못합니다.(웃음)

[부산야구실록]

본업은 코치지만 몬스터즈의 일원으로서 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평소 개인 훈련은 어떻게 소화를 하고 있나요.

[김문호 코치]

제자들이 훈련할 때 한 번씩 짬을 내서 할 때도 있고 아니면 퇴근 후 훈련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 근처 공원에 가서 몸도 가볍게 풀고 스윙도 하고 이것저것하고 있습니다. 최강야구 처음 들어왔을 때 보다 현재 몸무게가 15kg 정도 빠졌습니다. 그 당시에 몸이 많이 무거웠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야구도 중요하지만 몸이 상하겠다 싶어서 열심히 체중 감량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몸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요.

김문호 선수가 뽑은 가장 편하면서도 어려운 선수인 최강 몬스터즈 동료 이대호 선수. 국제신문 DB
[부산야구실록]

최강 몬스터즈에는 정말 많은 KBO 레전드 선수들이 동료로 뛰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편한 사람과 가장 어려운 사람이 있나요.

[김문호 코치]

가장 편하면서도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입니다.(웃음) 현역 선수 시절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계속 편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아요. 대호 형이 저를 편하게 대해주세요. 어떻게 보면 한 팀에서 꽤 길게 선후배 관계로 있었잖아요. 안 보이는 뭔가가 있어요.(웃음) 그러다 보니 편하기도 하면서 어렵기도 해요. 대호 형이 최강 몬스터즈에 합류한 뒤 너무 잘 챙겨주기도 하고 또 조언도 많이 해줘서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산야구실록]

최강야구 팬들의 응원과 서포팅이 무척 대단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강야구 출연 후 인기를 실감 하시나요.

[김문호 코치]

네. 엄청 실감하죠. 롯데에 있었을 때보다 더 많이 알아봐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최강야구 프로그램 자체가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보시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야구를 접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롯데에 있을 때는 우리 롯데 자이언츠 팬분들만 저를 많이 응원해 주셨는데 지금은 전국단위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전국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해주시고 또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최강 몬스터즈는 KBO리그 통산 1384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 ‘김성근 감독’이 이끌고 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왕조 시절을 만들어냈던 감독으로 많은 야구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코치로서의 커리어를 이제 막 시작한 김 코치에게 김성근 감독과의 만남은 행운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김 코치는 몬스터즈 선수로서 받는 지도 뿐만이 아니라 코치로서도 김성근 감독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부산야구실록]

최강 몬스터즈의 일원으로 참여할 때 코치님의 바로 곁에는 국내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성근 감독님이 있습니다. 경험 많은 지도자 옆에서 코치로서는 어떤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나요. 코치로 활동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나요.

[김문호 코치]

엄청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지도자의 위치로 보면 햇병아리 수준이고 감독님께서는 산전수전 다 겪으신 명장이시잖아요. 감독님께서 ‘선수 김문호’를 지도해주시면서 ‘학교에 돌아가서 학생들에게도 이런 것들을 알려 줘라’고 ‘코치 김문호’에게도 동시에 지도를 해주십니다. 그런 걸 보면서 ‘감독님은 항상 좀 더 멀리보시는구나’라는 걸 느낍니다.

국내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현재는 최강 몬스터즈의 감독직을 맡고 있는 김성근 감독. 국제신문 DB
[부산야구실록]

김성근 감독님의 그런 지도를 흡수하면서 더 좋은 지도자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겠네요.

[김문호 코치]

너무 영광이죠. 어떻게보면 항상 코칭 레슨도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선수로서 코칭 받는 게 코치로서도 코칭을 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출연료가 아니라 제가 돈을 내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야구실록]

최강야구에 참여하며 가장 이뤄보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김문호 코치]

제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최강야구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한 시즌 20까지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웃음) 최강야구는 어떻게 보면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제공해 준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 욕심도 굉장히 많이 생겼고 훗날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고민 끝에 시작한 일들이었지만 김 코치는 본업인 ‘동원과기대 코치직’에도, 선수로 직접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최강야구’에도 진심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동원과기대 코치로서는 신인 프로선수도 올해만 무려 3명을 배출했고, 최강야구에서도 최근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해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바쁜 일정 탓에 종종 체력적으로 힘듦을 느끼지만, 그래도 김 코치는 현재 맡고 있는 모든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고 부산야구실록 취재진에게 전했다.

부산야구실록 인터뷰는 보통,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마무리를 짓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게 두 번의 인사를 전했다. 전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이자 현 최강 몬스터즈의 선수로서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호 코치]

아직도 저를 기억해주시는 많은 롯데 자이언츠 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15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부산 분들의 따뜻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도 지금은 부산 사람이거든요.(웃음) 항상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고 있고 저 역시 같이 울고 웃고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꼭 가을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그때 꼭 직관 가서 여러분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문호 코치]

최강 몬스터즈 팬 분들 덕분에 프로 시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과분한 사랑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시합하면서 솔직히 말주변도 없고 재미도 없는 편인데 야구로서 최강야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즌도 꼭 같이 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문호 코치와 나눈 최강야구 이야기는 위의 영상 또는 유튜브 채널 ‘비디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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