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12살 차 ‘띠동갑’ 단짝자매
- 한국, 북한 꺾고 21년 만에 우승
‘삐약이’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동생. 중국의 ‘무명’에서 한국의 베테랑으로 우뚝 선 언니. 12살 차 ‘띠동갑’ 단짝 신유빈과 전지희가 한국 탁구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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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전지희(왼쪽), 신유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유빈-전지희 조는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가 AG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의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복식의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이번 대회 탁구 전 종목 석권을 노린 ‘만리장성’ 중국의 아성을 깨뜨린 것이기도 하다.
두 선수의 금메달 배경에는 ‘스토리’가 있어 의미가 크다. 2019년 만 14세의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된 신유빈은 일찌감치 탁구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17세에는 도쿄올림픽에 출전,병아리를 연상케 하는 기합 소리로 ‘삐약이’로 불리며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단식 32강에서 탈락하며 짧았던 올림픽 일정으로 마무리했다. 신유빈은 2021년 오른손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겪었고, AG 출전을 앞둔 2022년 부상이 재발해 수술까지 받았다.
전지희의 ‘인생역전’도 주목받는다. 중국 허베이성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냈을 정도로 촉망받던 선수였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중국 국가대표 발탁은 먼 얘기였다. 이에 전지희는 2008년 귀화를 결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태극 마크를 다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했는데, 그는 아버지 친구의 양녀로 입적했고, 2년 동안 한국어를 익힌 끝에 2011년 국적을 취득했다. 귀화 선수 규정에 따라 귀화 후 국가 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었던 그는 2014년 인천 AG에서 처음으로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중국 국가대표가 꿈이었던 그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15년 만에 마침에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