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무 살의 신예 임시현이 40년 넘게 이어온 한국 여자 양궁의 ‘신궁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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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임시현이 ‘3관왕’을 의미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임시현은 지난 7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리커브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팀 동료 안산을 세트 점수 6-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한 임시현은 이번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AG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1986년 서울 대회 남자부 양창훈(4관왕)과 여자부 김진호·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무려 37년 만이다.
김진호부터 시작해 김수녕-김경욱-윤미진-박성현-기보배-장혜진 등으로 이어진 신궁 계보는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이 물려받았는데, 이번에 임시현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사실 임시현은 이번 대회에 출전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임시현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AG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면서 대표 선발전이 다시 치러졌고, 임시현은 안산 강채영 최미선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그는 올해 월드컵 2차, 3차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임시현은 ‘막내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드 배정을 위한 예선 라운드부터 678점을 쏴 전체 1위에 올랐고, 이후에도 거침이 없었다. 결승에서도 ‘살아 있는 전설’ 안산을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고 완벽한 실력을 뽐냈다.
임시현은 스무 살 청년 답게 톡톡 튀는 개성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개인전 시상식 뒤 인터뷰에서 대한체육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저 뽑아주세요!”라고 당당히 말했다. 바람대로 그는 8일 수영 3관왕 김우민과 함께 MVP에 뽑혔다. 임시현은 “MVP로 선정된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