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기 감독 23년 심판경력 토대
- 선수들 행동 하나하나 정밀 분석
- 경기·훈련중 규칙·매너 최우선시
- 김윤성 이중현 신우민 등 기대주
최근 부산 남구 백운포체육공원 내 풋살장. 초등학생 3·4학년 11명으로 이뤄진 부산 남구유소년FC 선수들은 그야말로 ‘축구 삼매경’이었다. 이날 훈련을 참관한 학부모들이 “조심히 뛰어” “앞을 봐”라고 소리 쳐도 아이들의 시선은 축구공에만 고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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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유소년FC 선수들이 최근 출전한 대회에서 입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구유소년FC 제공 |
이날 훈련은 일부가 취미반 소속이어서 ‘재미’에 초점이 맞춰졌다. 본격적인 패스 훈련에 앞서 박형기 감독은 아이들을 불러 모아 기술과 전술에 관한 ‘10분 미팅’ 시간을 가졌다. 박 감독은 이날 예정된 제자리 패스를 비롯해 패스 강약 조절, 볼 터치 등을 이론으로 간략히 설명했다. 이후 2인 1조 리턴 패스와 미니게임 등이 이어졌다.
2010년 8월 창단한 이 클럽에는 성인 40명을 포함, 200여 명의 회원이 속해 있다. 이 중 약 30%가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우는 선수반이다. 실제 이곳 출신 프로 선수도 꽤 있다. 대표적으로 강준혁(경주한수원)과 고준혁이 있다. 특히 고준혁은 고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J3리그에서 뛴 독특한 이력이 있다. 고준혁은 현재 일본 국립대인 쓰쿠바대학교 대학원 연구생으로 재학 중이다. 쓰쿠바대 축구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윙어로 활약 중인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를 배출한 명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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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 훈련을 하는 선수들. |
남구유소년FC는 선수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정밀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심에는 박 감독이 있다. 그는 23년간 축구 심판으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이 가진 단점을 순간적으로 파악해낸다. 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발급하는 5급 축구심판 자격증이 있어 20여 년간 각종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심판을 봐왔다”며 “이러한 경험은 우리 클럽 아이들이 어떤 잠재력이나 문제점을 가졌는지 정확히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심판 출신인 만큼 박 감독은 축구 경기에서 규칙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 이날 미니게임 도중 터치라인 밖으로 공이 나가지 않았는데도 한 아이가 스로인을 하려 하자 박 감독은 크게 화를 냈다. 훈련 내내 미소를 짓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훈련이 끝난 뒤 분노한 이유를 묻자, 박 감독은 “축구는 단체전이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을 따르고 매너 있는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럽의 주축 선수는 김윤성 이중현 신우민 박태인(이상 11세) 등이다. 김윤성은 오른쪽 윙어로서 위치 선정과 프리킥이 좋다. 골 결정력도 높아 팀의 득점을 도맡고 있다. 다만 부족한 체력에 종종 발목이 잡힌다. 미드필더 이중현은 양발 드리블이 가능해 돌파 능력이 뛰어나지만, 스피드와 지구력이 부족한 게 단점이다. 수비수 신우민은 ‘부산의 김민재’다. 독일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처럼 힘이 좋고 1대1 수비에서 지지 않아 붙여진 별명이다. 풀백 자원 박태인은 준수한 수비력은 물론 발 재간이 뛰어나 만능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