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희·나균안·우강훈 발굴 위안
- 거액들인 FA 3인방 부진 아쉬워
- ‘우승 청부사’ 감독 모시기 숙제
‘올해는 다르다’고 강조했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최종 순위 7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외국인 투수 교체 시기를 놓치는 등 아쉬운 판단력을 보였으나, ‘금메달리스트’ 윤동희를 발굴하는는 등 수확도 있었다. 롯데는 내년엔 반드시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우승 청부사’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를 남겨뒀다.
롯데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올 시즌 예정된 14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최종 성적은 68승 76패(승률 0.472)로 7위다.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된 지난 4월 단독 1위를 달리며 가을야구 진출의 꿈을 키웠으나, 올해도 실패로 끝나 ‘봄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잘 마무리했다”며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롯데는 올 시즌 여러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FA 3인방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부분이 가장 뼈아프다. ‘80억 사나이’ 포수 유강남은 FA 첫 시즌 타율을 0.261로 마감했다. 시즌 막판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렸으나 몸값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부진한 ‘1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뒤늦은 교체도 가을야구 진출 실패에 한몫 했고, 차세대 4번 타자로 불리던 한동희의 추락도 불안 요소였다.
수확도 있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노릇을 했던 나균안의 성공적인 4선발 데뷔가 가장 눈에 띈다. 나균안은 개막 한 달간 선발 투수 4명이 모조리 부진할 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년 차 윤동희의 발견도 빼놓을 수 없다. 윤동희는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를 거의 모두 소화하며 최종 타율 0.287을 기록했다. 윤동희는 특히 21세의 어린 나이로 박세웅, 나균안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승선,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 밖에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도 시즌 막판 ‘깜짝’ 활약으로 내년을 기대케 했다.
롯데는 내년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숙제도 남겼다. 가장 시급한 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새 감독 선임이다. 현재 김태형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FA로 영입한 한현희가 실패를 맛보고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는 5선발 자리도 채워야 한다. 구승민과 김원준 등 강력한 필승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추격조의 실력도 키워야 한다. 롯데는 오는 23일부터 마무리 캠프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