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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년생 동기들의 활약에 큰 자극받아", 롯데 포수 유망주 손성빈을 만나다.[부산야구실록]

APBC대표팀 경험통해 많은 것 보고 배워

02년생 동기들 소속팀 활약 큰 자극 돼

이번 마무리캠프는 타격적인 부분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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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가 떠난 2017년 이후, 롯데의 포수진은 매년 팀내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꼽혀왔다. 그동안 나종덕(현 나균안), 나원탁, 정보근, 지시완, 강태율 등 수많은 선수가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분투했으나 결국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포수진은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더는 약점으로 지적받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유망주 포수 손성빈. 이예빈 인턴
올 시즌 롯데의 포수진은 유강남, 정보근, 손성빈으로 꾸려졌다. FA를 통해 합류한 베테랑 포수 유강남이 공수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정보근은 타격 부분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팬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상무에서 전역한 손성빈도 훌륭한 도루 저지 능력을 보여주며 롯데의 포수진에 힘을 보탰다. 특히 정보근과 손성빈은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는 젊은 선수라는 측면에서 롯데의 포수진은 향후 더 강해질 수 있는 황금빛 미래도 갖고 있다.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인 손성빈은 수원 장안고등학교 출신으로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손성빈은 고교 시절, 최고의 아마추어 포수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다. 적은 기회였지만 데뷔 시즌 1군 무대에서 3할1푼6리를 기록하기도 했고, 상무 복무 중에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1군 무대 복귀를 위한 담금질을 해왔다.

아래는 손성빈과 나눈 인터뷰.

[부산야구실록]

군 전역 이후 시즌 도중 1군에 합류했습니다. 데뷔 첫 홈런도 치고 도루 저지도 하면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어요. 스스로 평가해 본 올 시즌은 좀 어땠나요.

[손성빈]

군 제대하고 6월 중간에 합류했는데 처음엔 진짜 정신없이 했던 것 같아요. 경기 출전 기회도 받았고 수비 쪽에서도 좋은 결과도 나오고 하다 보니까 결국 나중에는 자신감도 좀 붙더라고요. 그 덕분에 나중에는 1군 무대에서 조금은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살 때는 좀 아니었던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올해 1군 첫해를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올해 진짜 많은 걸 느꼈습니다.

[부산야구실록]

얼마 전 APBC 대표팀을 다녀왔습니다. 비슷한 나이대의 야구 잘하는 선수들과 한 팀을 이루어서 타 국가와 경기를 했습니다. 그 경험은 어땠나요.

[손성빈]

APBC 대표팀에 합류해서 시합을 많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옆에서 보고 하는 게 정말 컸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고 느꼈어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청소년 대표가 없었는데 저랑 나이가 같은 친구들인 (이)의리, (김)주원이, (김)휘집이, (나)승엽이하고 대표팀에서 너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엄청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이번 APBC 대표팀에 합류한 손성빈의 동갑내기 선수들은 대부분 각자 팀에서 주전 선수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일본전에서 선발투수로 호투한 이의리는 기아 타이거즈 부동의 선발투수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주원 역시 소속팀인 NC 다이노스의 주전 유격수다. 손성빈은 각자 팀에서 큰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동갑 선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부산야구실록]

조금 전 말해준 동세대 선수들인 김주원, 이의리 선수는 팀의 주축 선수로서 큰 활약을 해주고 있는 선수들이잖아요. 동세대의 친구들이 주전으로서 활약하는 모습이 손성빈 선수에게 자극이 됐나요.

[손성빈]

그렇죠. 같은 나이인데 다른 친구들은 타 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고, 그런 모습 보면서 저도 이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친구들과 야구 쪽으로 대화도 많이 하다 보니까 엄청 많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부산야구실록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중인 손성빈. 박세종PD
[부산야구실록]

손성빈 선수가 상무 입대 전이랑 좀 달라진 게 있다면 훌륭한 멘토가 생긴 게 저는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베테랑 유강남 선수가 합류하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포수 선배가 생겼잖아요. 어떤 부분을 많이 배웠던 것 같나요.

[손성빈]

이전까지는 제가 포수를 하면서 실력이 는다고 직접적으로 느낀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제대하고 최경철 코치님, 강남이 형과 함께 하다 보니 여러모로 많은 부분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 실력이 늘어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부산야구실록]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질문입니다(웃음). APBC 대회 참가차 방문한 일본에서 안권수 선수를 만났더라고요. 안권수 선수는 잘 지내고 있던가요.

[손성빈]

매일 같이 야구하던 사람인데 타지에서 그렇게 보니까 조금 서운한 감정도 들고 섭섭한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이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감정이 컸던 것 같아요.

[부산야구실록]

안권수 선수는 여전히 롯데 팬들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던가요.

[손성빈]

팬분들에게 여전히 엄청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매번 그런 마음을 권수 형이 갖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좀 더 짠했던 것 같아요.

손성빈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능력 향상에 좀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은 입단 1년 차 시절 곧바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마무리 캠프에서 스프링 캠프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라 손성빈에게 낯선 경험일 수밖에 없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쪽에 많이 집중했다는 손성빈은 김태형 감독에게도 타격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고 한다. 더 멀리 치는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요지다.

올 시즌 손성빈이 기록한 95타수 26안타 2할6푼3리의 타격 성적은 2년 차 선수임을 감안했을 때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 거기다가 수비에서도 점점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향상된 타격 실력을 갖추게 된다면 손성빈은 머지않아 롯데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찰 수도 있을 것이다.

[부산야구실록]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고 훈련에 임했나요.

[손성빈]

사실 제가 마무리 캠프를 시작한 이후 ABPC 대표팀에 합류하다 보니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던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캠프에 합류하는 동안 김태형 감독님, 김주찬 코치님께서 타격적인 부분에 피드백과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수비적인 부분보다는 타격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부산야구실록]

팀에 새롭게 부임한 김태형 감독님 역시 포수 출신이잖아요. 구단 유튜브를 보면 감독님께서 선수 개개인에게 정말 세세하게 피드백을 주시더라고요. 손성빈 선수에게는 어떤 점에 대해 피드백을 주시던가요.

[손성빈]

제가 타격적인 부분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힘이 있고, 지금보다 더 큰 힘을 쓸 수 있는데 아직 그걸 못쓰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씩 다 설명해주시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가르침에 따라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부산야구실록]

스프링 캠프 전까지 약 2개월의 시간이 생기게 됩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손성빈]

어떻게 보면 제가 비시즌을 맞이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더 착실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웬만하면 쉬지 않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비시즌을 맞이해본 적이 없다 보니 살짝 걱정도 되는 것 같아요.

올 시즌 상무 전역 후 1군 무대에서 좋은 모습들을 보여준 손성빈.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부산야구실록]

입단 동기인 나승엽 선수와 정우준 선수가 전역하고 팀에 합류했습니다. 우강훈 선수도 올 시즌 막바지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팬분들의 눈도장을 찍은 상황입니다. 내년에는 입단 동기들과 1군 무대에서 함께 활약할 기회가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손성빈 선수와 입단 동기들이 활약을 해줘야 롯데의 가을야구가 가까워질 수 있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동기들과 나누는 얘기들이 있나요.

[손성빈]

입단 동기들과 다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끼리 더 돈독하고 더 잘하려고 하고 있어요. 저희 동기들 역시 누구보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산야구실록]

당연히 내년 목표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겠지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손성빈]

세세한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올 한 해 정말 많은 걸 느꼈습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고 또 어떤 부분을 더 채워야 하는 걸 느꼈어요. 잘 준비해서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진짜 제 야구를 팬분들에게 보여 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격세지감(隔世之感)’ 1년 전 롯데의 포수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이보다 현 상황을 잘 설명하는 말도 없을 것이다. 유강남이라는 든든한 주전 포수가 있고 손성빈, 정보근, 정재환, 서동욱 등 미래에 활약할 좋은 젊은 포수들도 있다. 적은 기회 속에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던 손성빈이다. 비시즌 그리고 스프링 캠프에서 본인이 목표하는 바를 잘 갈고 닦는다면, 2024시즌 유강남의 뒤를 받쳐주는 제2의 포수 자리는 손성빈의 것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부산야구실록]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손성빈]

올 한 해 너무 많은 응원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는 더욱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포수의 등장은 언제나 환영이다. 롯데는 강민호라는 젊은 포수의 등장을 통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수에 대한 걱정은 일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은 포수였던 강민호가 최기문이라는 베테랑을 만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듯이 이제는 손성빈이 그 뒤를 이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차례다. 물론 타 팀으로 이적은 없어야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다.

부산야구실록은 다음 주 2024시즌 롯데의 유력한 주전 2루수 후보 중 한 명인 박승욱과의 인터뷰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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