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전시장에 3개 홀 구성 특설 경기장
- 국내외 선수들 속속 도착 긴장감 역력
- 中 언론사 벌써 열띤 취재 “신유빈 기대”
“좀 더 왼쪽으로!”BNK 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이틀 앞둔 14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홍보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붙이기 위해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메인등록센터 및 유니폼 배부’ 간이센터가 설치됐고, 며칠 뒤 예정된 탁구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올 관중을 위한 티켓 헬프센터도 새롭게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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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남녀대표팀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훈련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상수 장우진 안재현 임종훈 박규현 이시온 이은혜 전지희 윤효빈 신유빈.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경기장 인근 곳곳에선 대회에 참가하는 국내외 선수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어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했다. 선수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이 2인 1조로 순찰 중이었으며,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 차량도 한쪽에 대기 중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을 생생하게 보도하기 위한 중국 언론사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의 한 기자는 “어제 부산에 도착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열흘 내내 머물 예정”이라며 “중국에서 이번 대회에 관심이 높다. 한·중·일 중 우승 국가가 나올 것 같다. 한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급성장한 신유빈 선수가 가장 기대된다”고 전했다.
제1전시장 내부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탁구장으로 변신해 있었다. 컨벤션센터로서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벡스코에서 체육대회는 물론 국제대회가 열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벡스코가 이번 대회 경기장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넓은 공간이다. 벡스코에는 4000개 이상의 객석과 미디어센터를 모두 갖출 수 있다. 여기에 해운대 관광지역과의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이날 만난 한국 여자대표팀 ‘에이스’ 신유빈은 “버스를 타고 오면서 창문으로 부산 바다와 시내 모습을 잠깐 봤는데,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제1전시장(2만6508㎥)에는 총 3개의 홀(1·2·3홀)로 구성된 특설경기장이 마련된다. 1홀은 메인경기장(초피홀)으로, 메인 탁구대 1개와 4000석 규모의 관중석이 설치됐다. 선수들의 소개 영상이 나올 대형 전광판도 보였다. 2홀에는 선수들이 경기 전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게 32개의 연습용 탁구대가 준비됐으며, 제2경기장(루피홀)인 3홀은 7개의 탁구대가 설치, 예선과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한국 남녀대표팀은 이날 15분씩 짧은 연습경기로 몸을 푼 뒤 경기장 적응을 마쳤다. 연습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국 여자대표팀의 ‘맏언니’ 전지희는 “한 게임 한 게임 편하게 임하려 하는데, 어느 정도 긴장되는 건 사실이다”며 “목표는 당연히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윤효빈은 “대회가 얼마 안 남은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이미지 트레이닝을 자주 한다”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시합이 끝나면 떡볶이를 제일 먼저 먹고 싶다”고 웃었다.
한국 남자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의 규모와 깔끔한 시설에 감탄했다. 임종훈과 함께 대표팀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장우진은 “세계대회를 많이 다녀봤는데, 이 정도로 큰 규모의 경기장은 처음”이라며 “시설도 좋고 자원봉사자분들도 친절해 선수들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놀랐다. 남자탁구 ’기대주’ 박규현 역시 “다녀 본 경기장 중 단연 가장 크다”며 “예선전에서 폴란드와 인도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