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5학년 때 농구에 입문
- 작년 U-16 예비엔트리 들어
- 고교 입학 동시에 주전 차지
- “키 2m 정도까지 크고 싶어
- 최준용 ·강상재가 롤 모델”
“최준용(KCC)처럼 화려한 플레이와 함께 강상재(DB) 같은 정확한 슛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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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호가 최근 부산중앙고 실내체육관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백창훈 기자 |
부산 농구 명문 고교 부산중앙고에 키 197㎝의 센터 자원 이정호(16)가 입학했다. 영화 ‘리바운드’의 배경이기도 한 중앙고 농구부는 수많은 농구 스타를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다. 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을 비롯해 여자프로농구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창원 LG 소속의 양홍석 등이 모두 중앙고 출신이다. 이정호는 “중앙고 졸업 선배들이 모두 훌륭하시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이 학교 진학을 선택했다”며 “코치님도 열정적으로 알려주셔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정호는 입학과 동시에 중앙고 주전 센터 자리를 꿰찼다.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 이미 고등학교 3학년 형들보다도 키가 큰 덕분이다. 중앙고 박훈근 코치는 “올해 입학한 5명 중 이정호가 가장 큰 것은 물론 농구부에서도 가장 크다”며 “중앙고 코치 생활을 4년째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이정호보다 키가 큰 신입생은 2명 정도밖에 없었다. 그만큼 신체 조건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정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마산고 농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를 따라 사직체육관을 방문하면서 농구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아버지(190㎝)의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아 6학년 때 이미 180㎝를 찍었으나, ‘오스굿슐라터병’이라는 질병에 시달리면서 무릎 통증을 겪어야 했다. 이 질병은 성장기 활동량이 많은 남자 아이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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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호가 부산중앙고 실내체육관에서 슛 연습을 하고 있다. 부산중앙고 제공 |
하지만 이정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더욱 몰아붙였다. 성남초(동구)에서 금명중(북구)으로 진학한 뒤 2022년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3위로 입상했다. 이어 같은 해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또다시 3위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16세 이하(U-16) 남자 농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이정호는 “고교 진학 후 현재도 한 번씩 뛸 때마다 무릎에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운동선수 중 몸이 성한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있겠느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며 “고교 3년 내 전국대회 우승은 물론 이번에는 예비 엔트리가 아닌 청소년 국가대표로 당당히 뽑히고 싶다. 키도 2m 정도까지 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호는 농구 선수로서 장단점이 뚜렷하다. 장점은 높이 싸움에서 유리한 만큼 리바운드 능력이 좋다. 단점은 파워 부족이다. 키에 비해 몸무게가 80㎏밖에 되지 않아 몸싸움에서 크게 밀린다. 박 코치는 “중학교 때 부상을 당해 한동안 훈련을 못한 것으로 안다. 이제는 고교에 진학한 만큼 그 당시 못한 훈련까지 모두 소화해야 한다”며 “다행히 아직은 잘 따라와 줘서 기특하고 대견하다. 웨이트 훈련 비중을 높여 근력을 늘리는 게 이정호의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이정호는 “2m가 넘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속공 상황에서 뛰어난 드리블과 패스 능력을 갖춘 최준용 선수를 평소 존경한다”며 “올해는 강상재 선수의 드라이빙과 슛 능력에 반했다. 두 선수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