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2인 2021년 수영선수 입문
- 2년 뒤 전국소년체전서 두각
- 배영 50m 11년 만에 대회新
- “코치님 말씀 잘 들어 좋은 성적
- 자유형 100m까지 제패 노력
- 올림픽서 금메달 걸고 싶어요”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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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건이 최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수영장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창훈 기자 |
부산에서 ‘차세대 마린보이’를 꿈꾸는 공건(11·분포초 5학년)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공건은 지난해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2관왕(자유형·배영 50m)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유형과 배영에서 각각 28초34, 31초76의 기록으로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배영 종목에서의 신기록은 무려 11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불과 1년 전 이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공건은 ‘폭풍 성장’을 이룬 셈이다.
공건은 지난해 출전한 6개의 전국대회(소년체전·제주한라배·MBC배·꿈나무배·교보생명컵배·전국회장배)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1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에 대해 “코치님 말씀을 잘 들었기 때문”이라고 큰 소리로 답한 영락없는 초등학생 공건은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발차기를 너무 열심히 해 염증이 생기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며 “박태환 선수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분포초 수영부 장남숙 코치는 “(공)건이의 가장 큰 장점은 승부욕이다. 중학생 형들을 이기기 위해 저 나이 때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아침 체력훈련도 결석 없이 꾸준히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한다”며 “지난해보다 키가 3~4㎝ 커지면서 근력이 늘어 올해는 더 좋은 기록이 예상된다. 단점은 폐활량이 약하다는 건데, 최근 무호흡 훈련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라고 불리는 김우민과 백인철 선수의 초등학생 때 기록보다 건이가 더 좋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공건은 초등학교 2학년인 2021년부터 수영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공건이 살던 아파트 단지 내에 수영장이 있어 자연스레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점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이자 공건의 부모가 아들에게 분포초 수영부 가입을 권했고, 마침 학교에서도 3명의 수영부원을 모집 중이었다. 분포초는 지원자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공건을 뽑았다. 분포초는 여러 명의 수영 국가대표 상비군을 배출한 명문이다. 대표적으로 왕지웅 문미애 김우진 송민우 조현수 등이 있다.
분포초 수영부가 2003년 창단할 때부터 코치를 맡았던 장 코치는 “훈련할 수영장이 마땅치 않아 평일엔 동의과학대와 남구 국민체육센터, 주말에는 사직실내수영장을 빌려 쓰고 있다”며 “장소가 매번 다르다 보니 이동 시간이 길어 아이들의 피로 누적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건이는 새벽 훈련에 진행하는 줄넘기 100개도 2단 뛰기를 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매번 도전한다. 그 모습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공건은 지난해 한 전국대회에서 한국 수영 ‘에이스’ 황선우의 역영을 실제로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스피드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인 황선우는 지난 2월 카타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최초로 정상에 섰다.
공건은 “성공한 수영 선수를 보니 기분이 좋았고, 동기부여와 자극도 됐다”며 “올해부터는 자유형 100m에 새롭게 도전하는데, 여기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