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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스키 본격 입문 1년 만에 전국대회 제패

부산 스포츠 유망주 <9> 크로스컨트리 신도중 장우재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4-02 19:37:31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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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동계체전서 은 1개·동 1개
- 체력과 근력 강하고 근성 겸비
- 단번에 기량 급성장한 케이스
- 동계 체육 불모지 부산의 희망

“스키는 낭만 그 자체죠.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 뒤로 펼쳐진 설산 풍경을 보며 스키를 타는 기분은 직접 해본 사람만 알 거예요.” 부산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유망주 장우재(13·신도중) 군에게 스키의 매력을 묻자 나이에 걸맞지 않은 대답이 돌아왔다. 마치 ‘인생 2회차’ 같은 연륜이 느껴진다. 옆에 앉은 장우재의 어머니 김순동(47) 씨는 “우리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좀 다르죠?”라며 대신 쑥스러워했다.
시상대 위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우재. 부산스키협회 제공
장우재는 지난 2월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2개 메달(은1 동1)을 목에 걸어 미래가 기대되는 동계 스포츠 유망주로 꼽혔다. 은메달을 딴 스프린트 1㎞의 예선에서 출전 선수 50여 명 중 전체 1위에 해당하는 2분47초98의 성적으로 결승에 올랐고, 단체전에서는 부산 대표로 나서 25분41초3의 기록으로 3위의 우수한 성적을 냈다. 대회 당일 강원도에는 폭설과 안개가 많이 껴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만큼 메달이 지닌 가치는 더 크다. 크로스컨트리는 눈 쌓인 들판을 달려 빠른 시간 내에 완주하는 경기로 ‘설상의 마라톤’이라고도 불린다. 하계 종목까지 포함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부산 크로스컨트리 스키 유망주 장우재가 지난 2월 강원도에서 열린 동계체전 스프린트 1㎞ 경기를 위해 출발선에 서 있다. 부산스키협회 제공
장우재는 “스프린트 경기 전 치른 프리 4㎞ 종목에서 1등 선수의 뒤를 바짝 쫓다가 넘어져 6위에 그쳤다. 정신이 나간 상태로 스프린트 1㎞ 경기를 치러야 해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못했는데 다행히 2위로 입상해 기뻤다”고 말했다.

장우재는 기량이 단번에 상승한 케이스다. 동계체전을 앞두고 지난 1월 열린 전국학생종별스키대회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몸을 풀었고, 한 달 뒤 열린 대한스키협회장배대회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우재는 이 기량을 유지해 동계체전에서도 입상에 성공했다. 더욱이 2022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기 시작해 운동 경력이 1년 조금 지난 시점에 나온 메달이라 성장 가능성은 더 높다. 특히 눈이 자주 내리지 않아 동계 스포츠 불모지인 부산에서는 실전 같은 경기를 치르기가 쉽지 않아 실제 훈련량은 매우 적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스키협회 김영규 코치는 “크로스컨트리는 스포츠 과학자들이 뽑은 가장 힘든 운동 종목일 정도로 체력은 물론 근력도 강해야 한다”며 “우재는 짧은 운동 경력에 비해 근지구력이 좋다. 특히 포기할 줄 모르는 깡다구가 있고, 팀 동료를 이끄는 리더십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장우재는 스키에 대한 열정 하나로 태생적 한계도 뛰어넘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성장하면서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여러 주상골이 붙어서 1개가 된다. 그러나 장우재의 경우 주상골 부골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붙지 않아 뼈가 2개이며, 약간 돌출돼 있다. 일상 생활에는 문제가 없으나, 발에 꽉 끼는 스키 부츠를 신었을 때는 튀어나온 뼈가 부츠에 눌려 물집이 지속해서 생기는 어려움이 있다.

장우재는 “의사한테 운동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수술 대신 교정 깔창을 사용해 치료 중인데 중심 잡는 게 어렵긴 하다. 스키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겨내 보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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