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승민·김상수 등 고참 대신나서
- 제역할 다하며 ‘불펜 에이스’로
- 용병 레이예스 타율 0.389 분투
팀 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시합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베테랑’ 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오히려 ‘고졸 신인’과 영건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팀 내 귀감이 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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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전미르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등판,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1·2차전에서 모두 역전패했다. 특히 지난 10일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모처럼 타선이 폭발해 큰 점수 차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필승조를 모조리 투입하고도 뒷문 단속에 실패하면서 ‘4시간 속 혈투’는 롯데 팬들에게 피로감만 줬다. 롯데는 14경기 4승 10패, 리그 9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올 시즌 초반 롯데가 답답한 점은 팀을 이끌어야 할 베테랑들이 전체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 유니폼을 입은 ‘FA 3인방’이 나란히 말썽이다. 타선에서 노진혁과 유강남이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나는 모습은 다반사가 됐다. 지난해 시즌 초중반까지 해결사 역할을 했던 노진혁은 올해 14경기 타율 0.176(34타수 6안타) 2타점으로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겨우내 9㎏ 감량한 뒤 20홈런을 새 목표로 잡았던 포수 유강남은 홈런 없이 타율 0.129(31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기대 이하다. 특히 KBO리그에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이 도입돼 그의 특기인 프레이밍 효과가 사라져 더욱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
마운드에서도 롯데 베테랑들은 죽을 쑤고 있다. 지난해 22홀드를 추가하며 구단 최초 100홀드를 돌파(108홀드)한 구승민이 올해는 6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0.38로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삼성을 상대로 1-3으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선발 투수 나균안에 이어 롯데의 첫 번째 구원 투수로 등판한 구승민은 폭투를 던져 누상에 있던 주자의 진루를 허용하더니, 김헌곤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1이닝도 못 채웠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김상수와 마무리 김원중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롯데는 부진한 베테랑들을 모두 2군행 열차에 태웠다. 지난 10일 구승민과 한현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더니 11일에는 노진혁까지 2군으로 내려보냈다. 대신 프로 데뷔 2년차 김민석과 정대선(이상 야수), 2021년 데뷔 정우준과 ‘대졸 신인’ 좌완 정현수(이상 투수) 등 젊은 선수를 대거 1군에 수혈하는 변화를 택했다.
이런 상황 속 ‘경북고 오타니’ 전미르가 형들을 제치고 나홀로 역투를 펼쳐 롯데 불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전미르는 올해 9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3으로 페이스가 가장 좋다. 아이러니하게 프로 데뷔 한 달차 신인이 필승조에 합류해 팀의 승리를 지키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한편 롯데의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타율 0.389(54타수 21안타)를 기록해 11일 경기 전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레이예스는 지난 10일 투런포 1방을 포함한 2안타를 쳐 KBO리그 첫 3타점 경기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