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볼넷 남발… 구, 1군 말소
- 안치홍 대신 내년 잡을 계획
- 컨디션 회복 예상 밖에 더뎌
- 구단 샐러리캡 셈법만 복잡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길어지는 부진에 리그 최하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핵심 불펜’ 김원중 구승민이 나란히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못해 롯데로서는 ‘집토끼’를 지키는 게 과연 옳은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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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중(왼쪽), 구승민 |
일명 ‘구원 듀오’로 불리는 롯데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이 올 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먼저 김원중은 지난 17일 치른 롯데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등판, 실점하면서 롯데 연패를 막지 못했다. 김원중은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멘털 관리’에 실패하면서 후속타자 신민재 홍창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안익훈을 상대로 희생 플라이를 허용,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으면서 이날 패전 투수가 됐다.
물론 이 과정에서 김원중 외 다른 롯데 선수들도 아쉬웠다. 안익훈의 깊지 않은 뜬공을 잡은 중견수 김민석의 송구가 곧바로 포수 정보근에게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3루 주자 박해민의 빠른 발도 롯데로서는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출신의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이날 던진 18구 중 볼의 개수만 12개(66.6%)에 달해 그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김원중은 올해 8번 마운드에 올라 벌써 7번의 볼넷을 내줬다. 지난해 63경기에 등판해 25볼넷을 내준 것과 비교하면 시즌 초반 컨디션 저하가 두드러진다.
김원중과 함께 롯데의 핵심 불펜인 구승민의 사정도 좋지 않다. 4시즌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해 안지만(전 삼성·은퇴)에 이은 KBO리그 역대 2번째 대기록을 세운 구승민은 올해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0.38로 부진하다. 결국 지난 10일 1군 라인업에서 말소돼 8일째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구승민은 2군 경기에서도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들의 부진은 롯데로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종료 후 나란히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 이들은 지난해 롯데 구단 최초로 100홀드와 100세이브를 올려 롯데가 반드시 붙잡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열린 취임식에서 “대표이사께 (김원중과 구승민이)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고 전했고, 박준혁 단장은 올 초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한화 이글스로 떠난 안치홍을 잡고 싶었으나, 내년 FA 자격을 얻을 구승민과 김원중의 잔류를 위해 샐러리캡을 보전하기로 했다”며 미래를 먼저 생각했다.
롯데는 실제로 김원중과 구승민의 올 연봉을 각각 5억 원, 4억5000만 원으로 대폭 높여 집토끼 단속을 위한 사전 조치도 했다. FA시장에서 A등급으로 매겨지면 20인 보호선수 외 1명+전년도 연봉의 200%, 혹은 연봉의 300%를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A등급이 유력한 김원중을 타 구단에서 데려가려면 10억~15억 원, 구승민도 A등급일 경우 9억~13억5000만 원의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
올 시즌 개막 전 “FA 자격 획득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이들의 최종 성적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