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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준공 ‘구도 부산’ 발원지

손환 중앙대 교수가 쓴 부산의 근대스포츠 산책 <하> 구덕운동장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5-09 18:11:2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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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첫 공설운동장 2만1800평
- 육상장 야구장 수영장까지 갖춰

부산 최초의 공설운동장은 ‘구도(球都) 부산’의 발원지로도 알려진 부산 서구의 구덕운동장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운동장인 ‘대정공원 운동장’이 협소하고 부산 인구의 증가로 인해 더 넓은 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공설운동장 설립이 결정됐다.
구덕운동장의 모태로 1928년 건립된 부산공설운동장에서 진행된 야구경기 모습. 중앙대 손환 교수 제공
부산공설운동장은 1928년 3월 20일 대신정(현 대신동)에 2만1800평 규모로 지어졌다. 당초 부지로 부산진과 대신동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당시 부산진은 교통이 불편하고 생활 여건도 좋지 못해 대신동으로 결정됐다.

부산공설운동장에는 야구장을 비롯해 정구장 육상경기장 수영장도 만들어졌다. 2만1800평의 전체 규모 중 육상경기장이 6600평으로 가장 컸고, 야구장 5400평 정구장 2000평 스모장 700평 마장과 수영장이 각 500평이었다. 운동장 개장을 앞두고는 전차노선 연장까지 이뤄져 운동장을 찾는 관중들의 편의성까지 증가했다.

부산공설운동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 규정을 따라야 했다. 경기용 야구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0엔, 경기용 정구장은 2엔이었다. 연습용 경기장은 3엔이며 연습용 정구장은 1엔이었는데, 모두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사용료에 대해 감면이 가능했다. 이용 자격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이용 장소와 목적 일시 관람료에 더해 사용자의 주소와 이름 직업 등 꽤 구체적인 사항까지 모두 기재한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또한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전염병을 가진 환자와 만취자, 위험을 주거나 폐가 되는 물품을 휴대한 자에 대해서도 입장이 거절되거나 퇴장을 명하는 규정이 있었다.

부산공설운동장에서는 각종 대회가 활발하게 열렸다. 야구와 축구 등 인기 있는 구기 종목 외 육상경기, 운동회, 조선신궁경기대회 지역예선, 연합체육대회 정기전이 개최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관객석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관중들은 자리에 서서 경기를 관람했고, 전차노선이 있음에도 자전거를 타고 경기장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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