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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롯데, 어수선한 한화 상대 중위권 도약 3연전

한화 감독·대표이사 사퇴 파문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5-27 19:42:0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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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들어 방망이 살아나면서
- 선발·불펜투수 제역할 톡톡
- 타율 2위·선발진 방어율 3위
- 월간 성적도 두산 이어 2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사령탑 자진 사퇴 문제로 내부가 뒤숭숭한 한화 이글스의 감독대행 체제 첫 상대가 됐다. 최근 투타의 조화를 이뤄 상승세를 탄 롯데가 ‘독수리 사냥’에 성공해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8일부터 사령탑 자진 사퇴로 감독대행 체제가 된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사진은 롯데의 고승민(오른쪽)이 지난 8일 한화전에서 출루한 뒤 한화의 채은성과 함께 있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28일부터 사흘간 대전에서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리그 8위인 한화는 공교롭게 전날(27일) 3년 계약의 최원호 감독과 1년 만에 결별한 터라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반면 롯데는 한화보다 순위가 한 계단 아래인 9위이지만, 최근 10경기 7승 1무 2패로 페이스가 좋다. 5월 월간 성적도 20경기 12승 1무 7패로 1위 두산(14승 2무 6패)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롯데가 상승세를 탄 이유는 ‘방망이’에 있다. 롯데는 5월 타율이 0.292로 2위다. 1위의 두산(0.295)과도 별 차이가 없다. 특히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815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타선이 폭발하고 있다 보니 선발 투수가 무너져도 좀처럼 패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한 ‘외국인 원투펀치’ 찰리 반즈가 허벅지 불편으로 인해 2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자진해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흔들리지 않고 3루타 1개를 포함한 장단 15안타로 폭발해 9-1 대승을 견인했다.

그렇다고 마운드의 힘이 약한 것도 아니다.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17로 3위다. 애런 윌커슨~반즈~박세웅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는 까닭이다. 4선발 나균안이 비록 부침을 겪고 있으나, 대체 선발로 이민석 김진욱이 눈도장을 찍어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구원 투수의 평균자책점도 4.42로 5위를 기록 중인 만큼 뒷문 걱정도 줄었다.

이런 상황 속 롯데는 한화와 격돌한다. 한화도 최근 10경기 성적이 5승 5패로 특별히 나쁘지는 않다. 타격도 최근 일주일간 타율이 0.274로 3위에 올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하지만 최근 한화가 최 감독의 자진 사퇴로 인한 감독대행 체제 속 경기를 치러 선수단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롯데는 ‘현역 최고의 명장’ 김태형 감독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 정반대의 상황에서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치러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한화는 최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10~13대 감독 모두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화는 27일 “최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이 지난 23일 LG와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왔고, 26일 구단이 수락했다”며 “박 대표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손혁 단장을 필두로 이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팀을 수습한 뒤 시즌 이어갈 방침이다. 당분간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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