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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서 부산갈매기 떼창…홈팬 호응에 뿌듯했죠”

박승건 KCC 응원단장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5-28 19:50:23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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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하기 시선 우려 EDM 편곡
- 롯데 조지훈 단장과 선후배 사이
- 트렌드 반영한 응원문화가 목표

“부산갈매기 응원가요? 전창진 감독님이 이 노랠 좋아한다는 얘길 듣고 편곡했죠.”

프로농구 10개 구단 응원단장 중 가장 젊은 KCC 박승건 응원단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본인 제공
27년 만에 부산에 우승을 선물한 프로농구 부산 KCC의 홈구장인 사직실내체육관에는 지난해부터 ‘부산갈매기’ 노래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으로 편곡돼 응원가로 울려 퍼졌다. 부산시민에게 원곡은 익숙하다. 바로 같은 연고지 구단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적인 응원가이기 때문이다.

KCC 박승건(28) 응원단장은 “처음에는 ‘너무 따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 EDM 형식으로 바꿨다. 그런데 생각보다 부산 팬들이 너무 잘 따라 불러주셔서 뿌듯했다”면서 “결정적으로 전창진 감독님이 이 노랠 좋아하신다 해서 응원가로 하게 됐다. 파도타기 응원할 때는 뱃놀이 노래도 틀곤 한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출생의 1996년생 박 단장은 프로농구 10개 구단 응원단장 중 가장 어리다. KCC 응원단장을 맡은 기간도 2022-2023시즌을 시작으로 2년에 불과하다. 그런데 2시즌 만에 덜컥 우승을 경험했다.

박 단장은 “너무나 빨리 우승 단장이 돼버렸다”며 “6강 플레이오프 때부터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셔서 사실 그때부터 정신이 없었다. 우승이 결정됐을 때는 얼떨떨해서 별 감흥이 안 들었는데, 몇 분 지나고 나서야 실감 나더라”고 웃었다.

부산 프로구단 응원단장의 원조 격인 롯데 조지훈 단장과는 선후배 사이다. 박 단장은 20대 초반 프로야구 각 구단을 돌며 북을 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때 조 단장과 안면을 텄다.

박 단장은 “워낙 대선배님이라서 아직은 대하기가 어렵다”며 “조 단장님은 능글맞은 멘트로 팬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신 데 그 모습을 배우고 싶다. 아직 실력을 논하기에는 제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겸손해 했다.

박 단장은 경기 때마다 몸을 아끼지 않는 격렬한 춤사위를 펼치고, 목이 터져라 선수들의 이름을 외쳐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도 처음부터 끼가 넘쳤던 것은 아니다. 한국체대 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를 나온 그는 20살 때부터 대학 동아리 ‘천마응원단’ 활동을 통해 춤 실력을 차츰 늘려왔다. 박 단장은 “원래부터 몸을 잘 썼던 건 아니다. 응원단 생활이 많은 도움을 줬다. 지금은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치어리딩 수업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앞으로 젊음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응원문화를 개척할 계획이다. 그는 “홈 개막전 때는 부산 팬들이 KCC 응원이 생소하다 보니 응원 동작을 하는 게 어색해 보였는데, 점점 익숙해지는 모습에 드디어 부산 팬과 하나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KCC의 연고지 이전으로 부산에 생애 처음으로 와봤다. 아름다운 바다가 있고 팬들도 친절하고 유쾌해 첫인상이 좋았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 사직체육관에 자주 들러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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