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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중국 관중 비매너 야유에…손흥민 ‘3-0 손동작’ 침착한 응수

“한국팬 무시한다 생각에 제스처”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6-12 19:31:0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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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홈 경기장에서 그렇게 (야유를)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우리 팬들도 같이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지난 11일 열린 중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에서 ‘3-0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 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 이 경기에 출전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야유를 퍼붓는 중국 원정 팬들에게 ‘3-0 세리머니’로 되받아친 이유를 똑똑히 설명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전반 44분 이강인의 롱 패스를 쫓아 골라인을 넘어갔던 손흥민에게 중국 원정 팬들이 야유를 쏟아부었다. 손흥민은 고개를 돌려 중국 원정석을 돌아본 뒤, 씩 웃었다. 그러고는 오른손을 들어 엄지 검지 중지까지 세 손가락을 펴 들고, 왼손가락은 동그랗게 말아 ‘0’을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한국이 중국에 3-0 완승을 거둔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중국 팬의 야유를 ‘공한증 악몽’으로 되돌려준 셈이다.

손흥민이 재치 있게 중국 팬에게 역으로 ‘한 방’을 먹이자, 한국 팬들은 환호를 보내며 ‘대한민국 캡틴’에게 힘을 실어 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세리머니에 대해 “우리 홈 경기장에서 그렇게 (야유)하는 건 내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그런 야유는) 우리 팬들도 같이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대한민국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특별히 야유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그는 “경기 중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나는데, 잘 말리지 않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며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산 127번째 A매치에 나선 손흥민은 이날 출전으로 이영표와 더불어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여러 차례 돌파하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자주 만들어 냈다. 후반 16분에는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문전으로 공을 찔러 넣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 골에 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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