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창단 17년만에 첫 우승 주역
- 전국소년체전 14골 중 11골 합작
- 조기축구 20년 경력 父들 지원
- 키 182㎝ 김지우는 스페인 리그
- 주장 박주호는 잉글랜드행 포부
부산 강서구 낙동중(부산 아이파크 U-15)이 지난달 28일 목포에서 치러진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 축구 종목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7년 창단 이후 첫 우승으로, 부산이 중등부 축구에서 우승한 것도 17년 만이다. 부산 대표로 선발된 후 목포에서 16강부터 치른 낙동중은 전남 U-15(4-0), 서울 문래중( 4-1), 충북 대청중(4-0), 대구 율원중(2-0)을 차례로 꺾으며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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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낙동중 박주호(오른쪽)가 지난달 28일 전남 목포 일원에서 열린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 축구 결승전에서 대구 율원중을 상대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팀의 스트라이커인 김지우와 손을 크로스 하며 환호하고 있다. 박주호 제공 |
이 같은 성과는 낙동중의 ‘쌍두마차’인 김지우와 박주호(주장)의 힘이 컸다. 낙동중은 16강부터 4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이중 공격수인 김지우가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어 총 6골을 기록했고, 미드필더인 박주호는 5골을 넣으며 최우수선수상(MVP)에 올랐다. 약 80%(14골 중 11골)의 골을 두 선수가 합작한 셈이다.
25일 부산 강서구 낙동중에서 만난 김지우와 박주호는 조기축구를 20년가량 뛴 아버지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은 비슷했지만 축구 입문 과정과 경기 스타일은 서로 달랐다.
김지우는 남천초 4학년 때 축구에 관심이 생겨 클럽을 통해 축구를 시작했다. 그는 “아빠가 늦게 입문한 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하루에 2~3배는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해서 5학년 때부터 매일 3시간 동안 개인 운동과 팀 운동을 해왔다”며 “그러다 보니 6학년 때 실력이 확 늘었고, 그 덕분에 낙동중에 스카웃까지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서도 최상의 실력을 발휘했다. 중학교 1·2학년 때 2학년이 주로 뛰는 대한축구협회 유스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키가 182㎝에 달하는 김지우는 좋아하는 선수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골잡이’ 엘링 홀란을 꼽았다. 그는 “홀란은 194㎝로 키가 큰 데도 빠르고 발밑(드리블)이 좋은 데다 골도 잘 넣어 배울 게 많다”고 설명한 뒤 “기회가 된다면 스페인에 진출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주호는 7살 때 취미로 축구를 하다 울산 학성초 코치의 눈에 들어 초1 때부터 축구를 배웠다. 초등 6학년 때는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이 주최·주관하는 화랑대기에서 6경기 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박주호는 주장답게 팀워크를 중시하는 선수인 맨시티의 케빈 데 브라이너를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데 브라이너는 스루패스 능력이 뛰어난 데다 동료한테 좋은 패스를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저도 그런 패스를 하고 싶다”며 롤모델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그 역시 잉글랜드에서 프로로 뛰는 것이 꿈이다. 울산에 계시는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박주호는 “좋아서 하는 축구지만 가끔 힘들 때면 가족들의 응원을 생각하며 이겨내고 있다”며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용호상박’의 실력을 갖춘 둘은 서로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도 아끼지 않았다. 김지우는 “(박)주호는 동료를 위해 투지 있게 잘 뛰고, 미드필더인데도 공격수처럼 드리블과 돌파가 좋은 데다 골도 잘 넣는다”고 평가했다. 박주호는 “(김)지우는 키가 큰 데도 빠르고 볼 감각이 좋다. 특히 공중에 볼이 날아오면 잘 버텨주고 마무리까지 잘해 우리 팀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두 유망주가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 맞붙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