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전에는 ‘야구 신데렐라’
- 이름·포지션 바꾸고 맹활약
- 작년엔 첫 리그 월간 MVP
“(나)균안이가 중학생 때 조금 통통했는데, 글쎄 이 녀석이 야구를 잘하기 위해 살을 빼려고 한여름에 패딩을 입고 운동장을 달리더라고요. 중학교 3년 동안 한 번도 혼낸 적이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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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나균안이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후 부진이 계속되자 2회초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 나균안을 지도한 경남 창원신월중 김청수 전 감독은 지난해 나균안이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을 당시 이렇게 설명했다. 신월중 야구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학생 시절 나균안은 오후 4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되는 야구부 훈련이 모두 끝난 뒤에도 자정까지 홀로 배팅 연습을 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했다고 한다. 나균안과 중학교 시절 함께 야구했다는 박모(26) 씨는 지난해 “학창 시절에 친구들이 힘들어하면 균안이가 고민 상담을 곧잘 해줬던 걸로 기억한다. 그것이 고마워 아직도 우리끼리 모이면 균안이의 경기를 함께 보며 응원한다”고 전했다.
학창 시절, 철저한 자기관리로 성실의 아이콘으로 불렸다는 나균안. 그랬던 그가 최근 여러 논란에 휘말려 롯데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아내 A 씨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남편의 폭력행위와 외도를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 25일에는 선발 등판 당일 새벽까지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뭇매를 맞고 있다. 더욱이 나균안은 이날 1과 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8실점으로 무너져 더 큰 파장이 인다. 이는 나균안의 통산 선발 최소 이닝 소화이자 최다 실점 경기다.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는 평소 보기 힘든 부산 팬들의 거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구단도 26일 1군 말소를 통보했다.
나균안은 1년 전만 해도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그 자체였다. 포지션 변경(포수→투수) 이후 선발 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첫 시즌에 33과 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1.34의 우수한 성적으로 생애 첫 MVP를 받았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한국대표팀으로 차출돼 금메달을 획득하고 군 면제까지 받았다.
프로선수 생활 초기 겪은 어려움을 잘 아는 롯데 팬들로서는 두 번의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라는 비교적 높은 순번으로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나균안은 원래 유망한 포수 자원으로 구단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더딘 성장으로 선수 생활이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20년 4월, 지금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에 오른 손아섭(NC·개명 전 손광민)이 개명한 부산 연제구 한글음파이름학회까지 찾았다. 당시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과 상담한 조서목 원장은 “모자가 함께 찾아왔었다”며 “개간할 ‘균(畇)’에 기러기 ‘안(雁)’을 쓰는 ‘균안’이라는 이름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음파가 흐르기에 더 좋은 이름이라 할 수 있어 추천했다”고 전했다.
학창 시절 성실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나균안이 포지션과 이름을 바꿀 정도로 절박했던 과거를 상기해 롯데 팬들에게 환대를 받는 선수로 되돌아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