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소년체전 플뢰레 금…검만 쥐면 자신감 넘치는 ‘의인 검객’

부산 스포츠 유망주 <17> 펜싱 영선중 김건우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7-02 19:20:59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평소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
- 올해 전국대회 개인전 2관왕
- 역공격 ‘꽁뜨르 아따끄’ 주특기
- 개성있는 플레이로 세계 평정 꿈
- 숙소 화재때 50여명 대피시켜

“사실 (김)건우가 소심해요. 그런데 경기장에만 들어가면 완전히 달라져요.”
부산 펜싱 유망주 김건우(영선중 3년)가 최근 부산 영도구 부산남고 체육관에서 훈련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창훈 기자
부산 펜싱 유망주 김건우(영선중 3년·플뢰레)를 지도하는 김은정 코치도 제자가 신기하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김건우가 손에 검만 쥐면 넘치는 자신감으로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김건우는 올해 3월 열린 한국중고회장배 전국남녀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전국소년체전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 같은 달 열린 제62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해 미래가 기대되는 펜싱 꿈나무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김건우는 소심한 성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경험을 했다. 영도구 한 오피스텔에서 자취를 하는 김건우는 지난달 13일 새벽 1시20분께 방에서 자던 중 에어컨 누전으로 불이 났다. 당시 타는 냄새에 잠에서 깬 김건우는 주변이 온통 흰 연기로 뒤덮인 것을 보고 화재라고 느꼈다. 그리고 곧장 일어나 같은 층 세대의 현관문을 일일이 두들겨 주민 50여 명을 대피시켰다. 그 덕에 불로 인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김건우는 “일어나 보니 에어컨이 폭발하고 있었다. 매캐한 연기에 숨이 잘 안 쉬어졌지만, 일단 사람들을 깨워야 한다는 생각에 먼저 화재경보기를 울리고 출입문을 두들겨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침착한 데다 용기가 가상해 중학생의 대처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의로운 성품을 자랑하는 김건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펜싱과 인연을 맺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와 킥복싱 등 여러 운동을 경험했으나, 금방 흥미를 잃고 방황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의 권유로 부산거점스포츠클럽을 통해 시작한 펜싱만큼은 달랐다. 찌르는 신체 부위와 함께 검의 길이에 따라 플뢰레와 사브르, 에페로 종목이 나눠어지는 것도 펜싱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다. 김건우는 “검을 처음으로 쥔 순간 온몸이 짜릿했다. 그 정도로 펜싱이 재밌었다”며 “첫 시작을 플뢰레로 했는데, 저와 너무 잘 맞아 사브르나 에페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건우는 수비를 베이스로 한 역공격이 주특기다. 상대방의 공격 찬스에서 오히려 역공을 펼치는 ‘꽁뜨르 아따끄’로 점수를 쌓아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다. 타고난 강한 정신력도 빼놓을 수 없다. 동시타가 잦은 펜싱에서 심판 판정에 따라 누가 주도권을 갖느냐로 갈리기 때문에 멘털 관리는 필수적이다. 김 코치는 “어릴수록 판정에서 득점을 인정받지 못하면 화가 나 경기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며 “건우는 그런 상황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인다. 어떨 때는 성인인 저보다 정신력이 더 강하다고 느끼기도 한다”며 칭찬했다.

김건우는 홍콩 국적의 펜싱 선수 청카롱처럼 틀에 박히지 않는 개성 있는 플레이를 목표로 한다. 1997년생의 청카롱은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정상에 올라 홍콩에 펜싱 종목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한국 펜싱은 정확한 자세에 정직한 공격을 선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표준적인 펜싱에서 벗어나 나만의 색깔이 담긴 펜싱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실업팀에 입단해 하루빨리 저 스스로 돈을 벌고 싶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9. 9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5. 5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3. 3[속보] 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6. 6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7. 7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8. 8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9. 9[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10. 10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부산 야구장 미래는
비오면 그라운드·관중석 물난리…구단 시설 보강도 한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