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세 김상수 중요한 상황 등판
- 팀 불펜 중 최다 경기·이닝 소화
- 실책에 좌절 않고 위력투 던지길
결정적인 실책 등으로 후반기 첫 경기부터 패전을 떠안은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팀 내 불펜 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36세란 적지 않은 나이인 그에게 롯데가 과하게 의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 롯데의 김상수가 지난 9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강판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상수는 올해 44경기에 출전해 42와 ⅔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 불펜 투수 중 최다 경기와 최다 이닝 1위다. 김상수에 이어 전미르(36경기 33과 ⅔이닝) 김원중(30경기, 33과 ⅔이닝) 구승민(31경기 28과 ⅓이닝) 한현희(22경기 6과 ⅔이닝) 순으로 많이 던졌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해 어느덧 36세 최고참으로 분류되는 김상수가 롯데 불펜 투수 중 최다 경기와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것은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그만큼 롯데 마운드의 미래로 불리는 젊은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승조로 활약한 최준용이 올 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6월 2군에 내려간 이후 현재까지 자취를 감췄다. 또 강속구 투수 이민석도 선발에서 구원으로 보직을 옮겼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테랑 투수의 최다 이닝 소화의 비극적 결말은 지난 9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올 시즌 후반기 첫 경기에서 나타났다. 이날 4-4로 맞선 8회말 시작과 함께 구승민과 교체돼 마운드 위에 선 김상수는 3점을 헌납해 패전 투수가 됐다.
김상수는 첫 타자 박성한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어 후속타자 김민식이 친 평범한 희생번트 타구를 1루로 제대로 송구하지 못하는 결정적 실책을 저질렀다. 그 사이 박성한이 홈에 들어오며 롯데가 다소 어이없게 1점을 내줬다. 김상수는 이후 우전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를 추가로 내줬고, 결국 이날 패배를 떠안아야 했다.
물론 동점으로 맞선 중요한 상황에서 롯데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카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베테랑 투수 김상수였다. 올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올스타 기간 경기가 열리지 않아 충분히 회복됐을 거라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김상수가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한번 힘찬 공을 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