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간판 왼손 여자 검객
- 2022년 세계선수권 첫 2관왕
- 도쿄 때보다 심리·기술적 성숙
- 포인트 정확성 세계 최고 수준
- “파리서 새 역사 쓰겠다” 포부
“단체전에서 금메달 획득은 당연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우승까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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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송세라(오른쪽). 연합뉴스 |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송세라(30·부산시청)를 10여 년째 지도하고 있는 김선근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송세라가 2관왕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올림픽에 앞서 2021년 열린 도쿄 대회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송세라는 이듬해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여자 에페 종목 강자다. 김 감독은 “(송)세라가 대학 졸업 후 부산시청에 갓 입단했을 때만 해도 동작이 불안하다든지 미숙한 부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모든 게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1993년 충남 금산 출신인 송세라는 대학 졸업 후 고향을 떠나 우수한 ‘왼손 검객’이 많은 부산시청에 입단했다. 부산시청은 한국의 대표적인 왼손 검객 정효정과 박세라(이상 은퇴)가 몸담았던 팀이다. 정효정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이며, 박세라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해 당시 한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긴 것으로 유명하다. 김 감독은 “(송)세라의 고향인 충남에도 계룡시청 등 우수한 실업팀이 있는데, 부산시청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더 잘 맞다고 판단해 세라가 입단했다”면서 “첫 올림픽인 도쿄 대회 때보다 심리적이나 기술적으로 더 성숙해졌기 때문에 파리에서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세라 자신도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는 게 목표다. 송세라는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첫 올림픽인 도쿄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나갔다. 이제는 두 번째다. 아직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없는데, 파리에서 제가 역사를 써보고 싶다”며 “단체전은 더더욱 금메달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송세라는 이혜인(강원도청) 강영미(광주시서구청) 최인정 등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멤버와 그대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송세라는 파리 올림픽에 앞서 장점은 더 강화하고, 단점은 크게 보완하는 등 다관왕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송세라는 상대의 몸을 확실하게 찌르는 포인트 정확성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힌다. 공격과 수비의 기본이 되는 좌우 스텝과 정신력 또한 최상급에 속하는데,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이 능력을 더 강화했다.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조급한 공격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정신적 요인으로 보고, 심리 상담을 꾸준히 하며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번 올림픽이 펜싱 종주국인 파리에서 열리는 만큼 얼마나 기죽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승 후보 송세라가 여자 에페에서 견제해야 할 대상 역시 주로 프랑스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프랑스 선수들이 조국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러 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국내 선수로는 단체전에서 함께 뛰는 이혜인과 강영미 선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세라를 비롯한 한국 펜싱 대표팀은 파리로 출국하기 전부터 진천 선수촌 농구장에 파이널 피스트를 비롯한 올림픽 경기장 환경을 비슷하게 만들어 일찌감치 ‘실전 시뮬레이션’을 해왔다. 파리 플랫폼 내 훈련 공간은 대형 실내 육상장에 설치돼 핸드볼 육상 등과 함께 써야 해 진천 수준으로 구현할 수 없으나 피스트는 올림픽에 쓰는 제품으로 깔아 스텝의 느낌은 실전 수준에 맞췄다. 송세라가 포함된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오는 27~29일에 개인전,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단체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