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아시아 선수권 1위 등 올라
- “육상·사격·펜싱·수영 순 자신”
- 10월 전국체전서 호성적 기대
- 끈기·승부욕 강점… 실업팀 목표
“운동이 너무 힘들어 중학생 때부터 매번 속으로 ‘그만둬야지’라고 되뇌었는데, 해놓은 게 아까워서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전국 톱3 안에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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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근대5종 유망주 양우승이 최근 부산 영도구 부산체고 운동장에서 사격 연습을 하고 있다. 백창훈 기자 |
부산 근대 5종 유망주 양우승(부산체고 3년)은 중1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한 이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근대 5종은 펜싱과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을 한 명의 선수가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스포츠가 아니다. 하나도 제대로 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종목은 나이대별로 종목 구성을 달리한다. 중학생은 3종(육상 사격 수영) 고등학생은 4종(육상 사격 수영 펜싱)이며, 성인이 되면 승마까지 추가해 비로소 제대로 된 근대 5종 경기에 뛸 수 있다.
양우승은 올해 열린 제38회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 남자 고등부 4종 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또 해남코리아 오픈 국제대회 및 제3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3위에 올라 부산 고교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톱3’ 안에 포함될 만한 실력을 갖췄다. 양우승은 “육상을 가장 잘하고 사격과 펜싱 수영 순으로 자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근대 5종에서 펜싱의 변수가 가장 큰 것 같다. 대회마다 배정된 점수가 다르고, 저를 포함한 선수들도 이 종목에서 기복을 자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우승은 자신이 ‘소심하지만 차분하지 않은 성격’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평소 긴장을 많이 한다고 한다. 이런 긴장은 양우승의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했다. 중학교에 올라가 처음으로 배운 사격 훈련 중 손이 과도하게 떨린 탓에 트라우마로 이어졌다. 결국 중학교 진학 첫 대회에서 50명 중 뒤에서 세 번째에 해당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양우승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일명 ‘피할 수 없으면 즐겨 보자’는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처럼 양우승의 최고 무기는 끈기와 승부욕이다.
양우승은 “어릴 적부터 해 온 육상을 바탕으로 못해도 중위권 정도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받아 충격이 컸다”며 “그날 부모님께 ‘그만두겠다’고 솔직히 털어놨는데, 해온 게 있으니 아깝지 않겠느냐는 말에 이왕 시작한 바에 끝을 보자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운동을 이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2년간 육상을 하다 어머니 권유에 의해 수영 선수로 전향할 때 새로운 운동을 하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한 양우승은 두 종목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근대 5종을 택했다. 이후 광주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한 그는 자신을 따라 근대 5종을 함께하기 시작한 남동생이 부산으로 전학하겠다고 하자, 온 가족이 다 같이 이사 오는 바람에 17세 11월, 부산체고로 전학왔다.
양우승은 부산 스포츠의 ‘요람’ 부산체고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뎠다. 그는 “광주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훈련량에 놀랐다”며 혀를 내두른 뒤, 새벽 5시부터 시작돼 밤 9시에 끝나는 빠듯한 일정을 소개했다. 양우승은 앞으로 8월 대한체육회장배 대회와 10월 전국체전을 거쳐 실업팀으로 ‘취업’을 노린다.
부산체고 박민수 체육교사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다치지 말고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이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