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두터운 선수층·현대차 무한지원이 신화를 창조했다

한국 양궁 전종목 금메달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4-08-05 18:59:16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실업팀 등록 선수만 404명 달해
- 중국 등 12개국 한국 감독 초빙
- 외국 에이스급 국내 찾아 특훈도
- 진천에 앵발리드 가상의 훈련장
- 수많은 변수 대비 아낌없는 지원

한국 양궁 대표팀의 김우진이 4일(현지시간) 남자 개인전에서 슛오프 명승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남녀 단체전, 남녀 혼성전, 여자 개인전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 5개 싹쓸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도 양궁에서 전 종목 석권을 했지만 당시는 혼성전 도입 전이어서 양궁에 걸린 금메달이 4개였다. 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400명에 달하는 두터운 선수층, 양궁협회의 뒷바라지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파리 올림픽 한국 양궁 여자 대표팀과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들이 3일(현지시간) 여자 양궁 개인전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정 코치, 남수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전훈영, 임시현, 김걸 현대차그룹 사장, 양창훈 감독. 대한양궁협회 제공
■두터운 선수층의 한국 양궁

양궁 평준화는 각국 협회가 한국인 지도자를 영입하거나 직접 한국으로 와 양궁 과외를 받는 ‘양궁 한류’가 주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라크수 달메이다(브라질), 여자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리자 바벨랭(프랑스), 디피카 쿠마리(인도) 등 강자들이 충북 괴산의 김형탁양궁훈련원을 찾아 특훈했다. 한국 지도자의 지도를 받은 나라는 12개국이나 된다. 그중 8명은 파리에서 직접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러나 권용학 감독의 중국 여자대표팀(여자 단체전 은메달)도, 오선택 감독의 프랑스 대표팀(남자 단체전 은메달, 여자 개인전 동메달)도 한국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의 선진 기술을 익혀도 한두 명의 톱 레벨 선수들만으로는 한국을 넘을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 양궁의 매우 두터운 선수층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결과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올해 등록한 실업 양궁 선수는 404명이다. 404명의 성인이 활쏘기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혼성 단체전 동메달과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은 “(한국은 많은 선수가) 궁사로 훈련받은 상태에서 대학교에 들어가고, 양궁이 직업인 선수가 많다”며 “미국에서는 내가 활쏘기로 밥벌이하는 유일한 궁수”라고 말했다. 빼어난 성과의 밑바탕에 양궁 실업팀을 운영하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있는 셈이다.

■양궁협회의 현미경 뒷바라지

4일(현지시간)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한 김우진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의 선수가 있다고 늘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수많은 변수를 최대한 통제하며 최상의 실력을 뽐낼 수 있게 해주는 건 대한양궁협회의 몫이다.

양궁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물 샐 틈 없는 지원에 나섰다. 도쿄 올림픽 때처럼 진천선수촌에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세트를 설치했다. 경기장 출입구에서 사대, 미디어와 만나는 인터뷰 공간까지 가는 동선을 실제와 똑같이 만들고 장내 아나운서 코멘트, 관중의 환호성에 소음까지 프랑스어와 영어로 틀어 현장감을 높였다. 이 ‘진짜 같은 가짜 앵발리드’에서 많게는 하루 600발의 화살을 쏜 선수들은 진짜 앵발리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센강에서 200~300m 떨어진 앵발리드의 까다로운 강바람에 대비하기 위해 양궁협회는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300m 떨어진 곳에 훈련장을 마련해 지난 6월 2일부터 사흘간 훈련을 진행했다. 이는 ‘신의 한 수’였다.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앵발리드는) 바람을 탈 것 같은데 안 타고, 안 탈 것 같은데 타고…조금 종잡을 수 없는, 조금 까다로운 경기장이었다. 강바람 훈련 덕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회장사인 현대자동차의 도움으로 프랑스 근교 일드프랑스에 위치한 140년 전통의 종합 스포츠클럽 ‘스타드 프랑쉐’를 대회 기간 통째로 빌리는가 하면 앵발리드에서 2분 거리의 숙소에 방 6개를 더해 2층 라운지를 통째로 빌렸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지난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길에 동행하면서 시간을 쪼개 선수 지원 시설들을 둘러보며 동선 등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했다고 양궁협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3. 3[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4. 4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5. 5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6. 6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7. 7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8. 8‘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9. 9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10. 10[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3. 3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6. 6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7. 7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8. 8‘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9. 9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0. 10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2. 2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3. 3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6. 6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7. 7[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8. 8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9. 9‘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10. 10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 1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3. 3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6. 6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7. 7[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8. 8경찰,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 구성…33명 투입
  9. 9[속보] 청주공항 이륙 전 승객 보조배터리에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10. 10광양서 2천300L 등유 탱크에 작업자 깔려…1명 사망·1명 중상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