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훈도 2루타 터트려 승리 기여
- 승부처마다 나와 집중력 발휘
‘추격은 하되 역전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역전승을 좀처럼 하지 못하는 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이른바 ‘핵타선’으로 무장한 롯데가 빵빵한 대타 자원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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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정훈이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역전 안타를 터트린 이정훈.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올 시즌 롯데의 대표적인 대타 자원은 ‘원클럽맨’ 정훈과 ‘바람의 손잔’ 이정훈이다. 이들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자주 올리지는 못하지만, 대타로 나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훈과 이정훈은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나란히 적시타를 터트려 롯데가 무려 4점 차 열세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양 팀은 이날 4회까지 ‘0의 균형’을 이어오다 5회초 롯데가 2사 후 5연속 안타를 맞아 0-4까지 뒤졌다. 5회말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정훈이 후속타 때 득점해 롯데가 1점을 만회했으나, 여전히 점수 차가 꽤 있어 롯데의 승리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7회말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연속 안타로 롯데가 흐름을 가져오더니 후속타자 정훈이 우중간 2루타를 쳐 롯데가 동점까지 1점을 남겨두게 됐다. 더욱 힘을 낸 롯데는 나승엽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무사 1, 3루에서 정보근 대타로 타석에 선 이정훈이 우전 안타를 때려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추가로 2점을 뽑은 롯데는 7회에만 6점을 올려 3점 차 리드를 가져왔고, 결국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대타로 나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이정훈은 경기 후 “경기 후반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 대타로 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나는) 한 타석에 집중력을 쏟아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정훈은 지난 1일 KBO가 시행한 확장 엔트리로 1군 무대에 설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확장 엔트리 시행 전 이정훈의 가장 최근 1군 경기는 지난 7월 26일로, 37일 만에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이정훈은 당초 포지션이 포수였으나 외야수로 바꾸면서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타격만큼은 재능을 보였다.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 몸담았던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되는 등 위기도 겪은 만큼 ‘간절함’을 최대 무기로 현재는 롯데의 핵심 대타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활약한 정훈 역시 간절함을 무기로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알토란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 입단한 이후 방출과 재입단을 반복한 뒤 14년째 롯데서 뛰고 있는 정훈은 이날 수훈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정훈은 경기 후 “(전)준우 형처럼 매번 경기에 나서 결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한 뒤 “예전에는 ‘최선을 다하자’라고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어떻게든 이기자’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