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한국 축구에 쇼크를 줬던 오만을 상대로 첫 승을 따낼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밤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출범 첫 경기였던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홈경기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0-0 무승부에 그쳐 팬들에 충격을 안긴 터라 반드시 이겨야 한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6위로 한국(23위) 보다 53계단 아래에 있다. 하지만 한국 요르단과 함께 B조 2위권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이라크와의 원정 1차전에서 0-1로 석패하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2003년 10월에 열린 2004 중국 아시안컵 최종예선 오만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바 있다. 바로 ‘오만 쇼크’다. 21년 전 대표팀과 현재 대표팀의 흐름은 묘하게 닮아있다. 당시 한국은 오만전에 앞서 베트남 원정에서 44년 만에 패배(0-1 패)했고, 홍명보호 역시 약체 팔레스타인과 비겼다. 한국 축구는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다. 논란 속에 선임된 홍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은 더욱 확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전열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자리에는 주민규(울산) 대신 오세훈(마치다)이 선봉에 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세훈은 주민규보다 넓은 활동 반경과 기민한 움직임으로 팔레스타인전 후반에 한국 공격진이 활력을 높이는 데에 일조했다. 또 팔레스타인전에서 몇 차례 실수한 베테랑 김영권(울산) 대신 몸싸움에 능한 정승현(알와슬), 지능적인 수비가 강점인 조유민(샤르자), 유럽파 기대주 이한범(미트윌란) 등을 김민재(뮌헨)의 파트너로 내보낼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홍 감독이 오만 쇼크를 겪지 않아 오만을 ‘런던 동메달 신화’의 첫 장으로 기억한다는 점이다. 홍 감독은 2012년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런던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오만을 3-0으로 격파, 런던행을 조기에 확정하고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