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C선수위원으로 체육행정 검증
- 부산 세계선수권 성공적 개최도
유승민(42)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대한탁구협회장에서 물러나면서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차기 체육회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유 회장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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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대한탁구협회 회장에서 물러난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7월 25일 파리 올림픽 탁구경기장에서 임종훈-신유빈과 연습하는 유승민 회장. 연합뉴스 |
탁구협회에 따르면 유 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체육회 회장 도전을 선언했다. 유 회장의 탁구협회장 임기는 올해까지로, 그는 이미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IOC 선수위원 임기를 마칠 때 탁구협회 회장직에는 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5년 동안 종목단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IOC 선수위원으로 국제 체육행정 활동도 해온 유 회장의 다음 도전은 한국체육의 수장인 체육회 회장 자리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체육계에서 나오던 터다. 차기 체육회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9일께 열릴 예정이다. 유 회장은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이기흥 현 체육회 회장의 ‘대항마’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유 회장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019년 5월 탁구협회 회장에 올랐다. 2021년 11월 선거에서 재선돼 4년 더 임기를 수행했다.
침체했던 한국 탁구는 유 회장의 지휘 아래 부흥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연거푸 노메달에 그친 한국 탁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 등 2개를 수확해 12년 만의 최고 성적을 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지난 2월 부산에서 치러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2026 월드 마스터스 국제탁구대회의 강원 강릉 유치도 성사시켰다.
회장 선거에 나서는 종목단체 기관장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직무정지 상태로 선거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유 회장은 탁구협회 회장직을 먼저 던지고 체육회 회장직 도전에 나선다.
유 회장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세계적으로 e스포츠와 AI가 활성화하는 등 체육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젊은세대답게 능동적으로 어필하면서 체육을 발전시킬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 올림픽 이후 선수 출신 지도자가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체육행정에서는 여전히 행정 중심이라는 한계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앞으로는 현장에서 듣는 목소리와 저의 비전을 결합해 한국 체육이 나아갈 방향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 간 갈등이 출마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외부 일은 출마와 전혀 관계가 없다. 이미 작년부터 주변의 독려가 있었고, 장고 끝에 한국체육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나섰다”고 강조했다.
탁구협회에서 유 회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탁구부 총감독은 “새로운 스포츠 외교를 위한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인 출신으로 IOC 선수위원을 맡으며 행정능력도 검증된 유 회장이 한국 체육계의 리더가 된다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유치 때 한국 체육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