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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월 5000원에 누리는 ‘실버레저 메카’…강의 종목만 82개

부산 복지스포츠 도시로 <3> 광주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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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개원한 노인복지시설
- 亞 최대 규모 3만5000평 달해
- 4개 건물과 야외체육시설 갖춰
- 年예산 87억 광주시 전액 지원

- 노인세대를 ‘선배시민’이라 지칭
- 건강·교양·정보화 프로그램 다채
- 월 평균 8만 명 이상 이용객 발길

노년층이 운동할 만한 장소가 부족해 학교 시설 개방에 기대고 있는 부산과 달리 광주 남구에는 60세 이상 노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3만5000평) 노인복지시설인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이하 빛고을 타운)’이 있다. 종목당 4개월에 2만 원(한 달 5000원)만 내면 탁구 당구 배드민턴 수영 등 82종의 스포츠를 골라서 수강할 수 있고, 하루종일 시설을 이용해도 5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노인복지의 메카’다. 이 곳의 특이한 점은 노인을 ‘선배시민’이라고 부른다는 것. ‘늙음’을 의미하는 노인이 아니라 ‘조금 빠름’을 의미하는 선배시민으로 부르면서 사회와의 거리감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광주시 남구에 자리잡은 빛고을 노인건강타운(11만7300㎡) 전경. 각종 노인(선배시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노인복지의 메카’로 불린다. 광주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제공
■광주에서 만난 ‘노인 천국’

최근 빛고을 타운에서 만난 양승호(66) 씨는 이곳에서 은빛도슨트(안내인)로 활동하며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다. 아마추어 배드민턴 선수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 퀄리티도 높은 편이다. 은행에 다니던 40대에 배드민턴을 시작한 그는 150여 개에 달하는 지역 배드민턴 동호회 중 한 곳에서 20년간 활동하다 지난해 5월 빛고을 타운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4개월 강습료가 2만 원으로 월 기준 5000원에 불과해 부담도 없다. 기초생활수급자는 프로그램 수강료, 목욕탕 이용료, 식사비 등이 무료다. 양 씨는 “평일 오전 9시면 빛고을 타운에 나와 회원들(총 120명)과 배드민턴을 즐기고 차도 마시고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빛고을 타운에 있는 당구장은 예약하기도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고, 구내식당도 3000원이면 한 끼 해결이 돼 노인에게는 천국”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은 한 달에 5000원만 내면 82개 종목 153개에 이르는 다양한 스포츠 문화 프로그램 중 하나를 수강할 수 있다. 사진 위쪽부터 탁구 당구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빛고을 타운 회원들. 유정환 기자
바로 옆 탁구장에서는 회원들이 무심한 듯 탁구채를 휘두르지만 탁구대에 공이 착착 달라붙는 ‘고도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한 탁구대에서는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성별 복식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공을 받은 뒤에는 신속하게 동료와 자리를 바꾸는 모습을 보니 여느 젊은이 못지 않았다. 당구장으로 자리를 옮겨보니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꽉 찬 이용자들에 놀란다. 20여 개의 당구대마다 3~4명씩 둘러서서 당구 삼매경에 빠져있다. 대부분이 남성인 가운데 여성들 중에서도 프로선수 못지 않은 자세로 공을 응시하는 여성도 있고, 남성 회원에게 당구를 배우는 여성도 곳곳에 있다.

빛고을 타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82개 종목 153개 반에 이른다. 탁구 당구 헬스 수영 등은 물론 라틴댄스 국선도 색소폰 플루트 캘리그라피 유튜브크리에이터 외국어 등 건강 교양 정보화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밸런스요가, 근력트레이닝, 꼰대탈출 토론학교 등 무료로 운영되는 반도 있다.

빛고을 타운 김보미 대리는 “정원보다 수강인원이 몇 배나 많아 매달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선배시민 중에 선착순 신청이 어려운 분이 있어 수강신청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합격자를 뽑는 선배시민 친화형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빛고을 타운을 ‘대한민국 노인복지 1번지, 노인 천국, 노인복지의 메카, 내게 살아가는 힘을 주는 곳’ 등 멋진 말로 표현해 주시는데 그에 걸맞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직원들도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만5000평에 있을 거 다 있다

빛고을 타운은 2009년 6월 광주 남구의 10만700㎡ 부지에 690억 원을 투입해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원했다. 현재는 부지가 11만7300㎡(약 3만5400평)로 늘었다. 세계 최대 규모라는 말도 있지만 확실하지 않아 공식적으로 쓰지는 않는다. 2만938㎡(6300평)에 이르는 건물 부지에는 복지관 문화관 체육관 후생관 등 4개 건물과 야외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복지관에는 당구장 탁구장 등은 물론 한의원과 치과, 남구청 민원봉사 출장소, 광주은행 출장소, 119 구급봉사대 등 생활 편의 시설이 위치해 있다. 문화관에는 공연장 컴퓨터교실 음악실 어학실이 들어서 있고, 체육관에는 수영장 헬스장 실내조깅트랙 등이, 후생관에는 목욕탕과 식당(450석)이 있다. 한 해 예산은 약 87억 원으로 광주시에서 전액 지원한다.

빛고을 타운 회원은 지난 7월 말 기준 8만1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1일 이용인원은 1943명으로 월 평균 이용자는 8만2816명(누적)에 달한다. 지역에 있는 10개 노인복지관 평생교육진흥원과 협업해 ‘광주선배시민네트워크’를 올해 초 조직해 후배시민과의 소통에 나서기도 한다. 올해 300명 등 3년간 1000명으로 구성된 공공정책 패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빛고을 타운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공공의제에 선배시민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서다.

지난해 취임한 빛고을 타운 김용덕 본부장은 “규모의 경제와 마찬가지로 복지 역시 구성원이 많을수록 효율성이 높아지는 ‘규모의 복지’가 성립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며 “앞으로도 8만여 명의 회원들을 위해 더 많은 복지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 광주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이 걸어온 길

2009

빛고을타운 개원

2012

광주인포메이션 최우수기관상
우수리포터상 수상

2013

우수프로그램 정부 표창
재단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2014

등록회원 6만 명 돌파

2016

빛고을 자치위원회 구성

2017

명예의 전당 개관식
빛고을 메아리 방송국 개국

2018

등록회원 7만 명 돌파

2019

빛고을 노인건강 모니터링센터 개설

2021

빛고을타운 인공지능헬스케어실증센터 구축, 빛고을타운 생활밀착형 실내숲 조성, 광주광역시 사회공헌 우수프로그램상 수상

2022

스마트 안내 게시판 운영

2023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선배시민 광주교육센터’ 개소, 김용덕 본부장 취임

2024

등록회원 8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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