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신-라마스-음라파 득점 기대
- 조성환 감독 “공수 밸런스” 강조
한마디로 단두대 매치다.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2에서 5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해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부산 아이파크. 21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정규리그 4위 전남 드래곤즈와 준PO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오는 24일 3위 서울 이랜드FC와 PO를 가질 수 있다.
단두대 매치지만 경기 일정과 방식은 부산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준PO와 PO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면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통과한다. 부산이 1부리그인 K리그1 승격 꿈을 꾸려면 준PO와 PO에서 무조건 전후반 90분 내에 득점을 올려 승리해야 한다. 더구나 준PO에서 이겨도 불과 이틀 쉬고, 장소도 광양에서 서울로 옮겨 PO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겨내야 한다. 체력 안배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겉으로 드러난 조건은 좋지 않지만 부산은 내심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올시즌 전남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눈여겨 볼 대목은 광양 원정경기에서 3-2(7월 20일), 2-1(9월 15일)로 모두 이겼다는 점이다. 스포츠에서 상대 전적 우위는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쳐 좋은 경기력으로 드러날 수 있다. 더구나 부산은 올시즌 홈에서 4승 6무 8패로 좋지 않은 데 비해 원정 경기에서 12승 2무 4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원정 아이파크’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페신-라마스-음라파로 이어지는 외국인 트리오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시즌 페신이 11골 5도움, 라마스가 9골 9도움, 음라파가 4골 1도움으로 날카로운 창 역할을 했다. 특히 전남과 가장 최근 맞붙은 지난 9월 15일 광양 원정경기에서 음라파가 혼자 2골을 터뜨려 전남 킬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음라파는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연속 득점포를 가동해 물오른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페신도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어 전남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부산은 득점 루트 다변화가 절실하다. 전남이 외국인 트리오 봉쇄 작전을 펼칠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기 때문. 이동수가 올시즌 전남전에서 2골을 터뜨린 것처럼 다양한 공격 루트로 전남 골문을 두드려야 한다.
부산 조성환 감독은 승리 필수 방정식인 ‘닥공’(닥치고 공격)도 중요하지만 선취골을 내주지 않는 공수 밸런스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닥공만 한다면 수비 공간이 넓어져 오히려 전남에 선취골을 내 줄 가능성이 높다. 선취골로 기선 제압을 당한다면 선수들이 조급해 지기 때문에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조 감독은 지난 9일 부천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 후 준PO에 대비한 전략 수립과 그에 맞는 훈련에 몰두해 왔다.
더욱이 준PO를 통과해도 사흘 만에 PO를 치러야 하는 일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조 감독은 “불리한 여건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맞는 다양한 플랜을 준비해 대비하고 있다”며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기본이고 불필요한 플레이로 체력을 낭비하지 않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두대에 선 부산이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