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20년 의리 장학회…정용환 동상 건립 드리블

부산 중식당 운영자들 주축 레전드 후원회서 장학회 변신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11-27 19:27:18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유망주 지원, 축구대회 개최
- “정 감독의 열정 후대에 전달”
지난 26일 부산 부산진구 더파티 서면점에서 ‘정용환 유소년 축구 장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및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려 회원들이 앞으로도 계속 함께 가자는 뜻을 다지고 있다. 정용환 유소년 축구 장학회 제공
2004년 7월 29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작은 모임 하나가 열렸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정용환(사진) 감독(당시 경기 신흥고) 후원회였다.

특이한 것은 후원회 주요 멤버였다. 한국음식업중앙회 부산지회 중식위원회 회원들이 주축이 돼 행사를 마련했다. 출범 계기도 특별했다. 정 감독이 중식당을 운영하면서 볼 좀 찬다는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축구 교실을 연 것이 계기가 됐다. 그렇게 인연은 시작됐다.

정 감독은 부산 출신 축구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동래고-고려대를 나와 1983년부터 11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은퇴 후 유소년 대표 상비군을 지도하고 어린이 축구교실을 개최하는 등 유소년 선수 육성에 정성을 기울였다.

당시 주위에서는 축구 레전드 후원회 하나가 생기는 것 정도로 여겼다. 특별한 관심도 끌지 못했다. 그런데 후원회 주인공이었던 정 감독이 2015년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55세였다. 정 감독 자리가 비자 후원회도 사그라들 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사람끼리 맺은 의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줬다. 후원회로 시작한 모임은 ‘정용환 축구 꿈나무 장학회’로 방향을 틀었고 올해 ‘정용환 유소년 축구 장학회’로 몸집을 키웠다. 초등학생으로 한정됐던 지원을 초·중·고로 넓히기 위해서였다. 그 유소년 축구 장학회의 첫걸음이 지난 26일 부산 부산진구 더파티 서면점에서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는 레전드 정용환을 위해 첫 모임을 가진 후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그동안 회원들이 켜켜이 쌓아 올린 일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2017년 꿈나무 축구대회를 만들어 공식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여 명의 선수들에게 9000만 원 가까운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은 대부분 중식당을 운영하는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또 정용환 배 꿈나무 축구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회원들이 손수 만든 짜장면과 탕수육을 무료로 마음껏 먹으면서 즐기는 대회로 유명하다. 덤으로 정용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과 축구공도 받을 수 있다. 대회를 여는 목적은 단 하나. 정용환이란 레전드가 있었다는 것을 꿈나무들이 꼭 알아달라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1년부터 ‘정용환 상’을 제정해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선수 중 그해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하고 있다.

20주년을 맞은 올해 장학회는 초등학생 꿈나무 김찬호(화잠초 6)에게 유망주 지원금을, 정용환 꿈나무 출신 박창호(화성FC)에게 우수선수 지원금을 전달했다.

장학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용환 동상 건립이다. 이미 장학회가 중심이 돼 4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고, 동상 마련 기금도 조성 중이다. 또 기장군과 동상 건립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기장은 정 감독 고향이다.

20년째 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송춘열 회장은 “정 감독이 생전에 보여준 축구 사랑과 열정을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 연결하기 위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용환이란 선수를 기억하기 위해 장학회는 30주년, 40주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9. 9[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0. 10[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6. 6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7. 7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8. 8"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5. 5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6. 6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10. 1011월 BSI 연속 부정 전망…반도체 전자·통신장비 9개월만에 부정적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6. 6[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9. 9“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0. 10장애인 학대해 잘려도…실업급여 챙겼다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