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이종범·이정후 이어 김도영의 시대…우리도 니 땜시 산다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11-27 19:21:56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KIA 김도영이 프로야구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김도영은 지난 26일 프로 입성 3년 만에 최우수선수상(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만 21세에 이룬 업적이다.

MVP 트로피를 든 김도영은 수상 소감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날이. 그때 누가 저한테 해준 ‘너를 믿어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 나중에 너를 보면 위안이 될 거라고 하더라.” 이어 김도영은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그런 날이 떠오르는 분들이 저를 보고 위로받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해 부상 때문에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던 ‘그런 날’의 김도영이 전하는 희망 메시지다.

올시즌 김도영을 상징하는 말은 ‘니 땜시 살어야’다. KIA 팬들이 구수한 사투리로 올 시즌 내내 ‘도영아, 니 땜시(너 때문에) 살아야’를 야구장 안팎에서 외쳤다.

거기다 하나 추가하고 있다. KIA 팬이 아니더라도 국내 프로야구 팬이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도영아, 너 때문에 우리도 산다.” 정규리그 막판 김도영이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에 도전했을 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결국 김도영은 홈런 2개가 모자라 가입에 실패했다.

김도영을 보면서 2명의 이름이 떠오른다. 이종범과 이정후. 어쩌면 국내 야구팬은 이종범-이정후-김도영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먼저 이종범. 롯데 팬들에게 이종범이란 이름이 각인된 것은 1993년도다. 당시 롯데 소속이던 대도 전준호가 도루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해 대졸 신인으로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이종범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여 전준호(75개)가 이종범(73개)을 2개 차이로 따돌리고 도루왕 타이틀 홀더가 됐다. 롯데 팬들은 안도했지만 이종범이란 무서운 선수의 등장을 예사롭지 않게 지켜봤다.

그 뒤 이종범의 활약은 더는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요즘 말로 ‘국내 프로야구를 씹어 먹었다’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는다. 그런 이종범을 보면서 감정이 묘하게 바뀌었다. 처음에는 너무 잘해서 미워했다가 나중에는 포기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존경을 하게 됐다.

이종범이 은퇴하고 태평성대가 찾아오는가 했는데, 그의 아들 이정후가 등장했다. 이정후도 무지막지했다. 소속팀 키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을 두들겨 패고(?) 다녔다. 분노한 일부 팬은 이정후가 어느 팀을 상대로 특히 잘했는지 조사하기도 했다. 결과는 공평했다. 팀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자 일부 팬은 “제발 우리 팀은 용서해 달라”는 간절한 목소리를 냈고, 일부 팬은 “빨리 메이저리그로 가라”고 소원을 빌기도 했다. 팬들의 기도 덕분인지 알 수 없지만 이정후는 거액의 몸값을 받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또다시 평화가 찾아오는가 싶었는데 김도영이 등장했다. 올시즌 김도영은 사직구장에서 좌우측을 가리지 않고 타구를 담장으로 펑펑 날려 롯데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당분간 김도영이 사직으로 오면 애증이 섞인 눈으로 쳐다봐야 할 것 같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5. 5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6. 6[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9. 9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0. 10147일 만에 투표지 공개 검증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6. 6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9. 9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0. 10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