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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음악은 공통점 많아…힘 빼기 가장 중요”

국제아카데미 21기 23주차 강연- 프라미스 쳄버 오케스트라 정희자 대표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11-28 19:34:1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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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기부 위해 美티칭프로 획득
- 바이올린 활 잡듯이 그립 잡아야

“18홀을 도는 동안 스스로 지휘자가 돼야 합니다. 그러면 골프가 짜릿해집니다.”

정희자 프라미스 쳄버 오케스트라 대표가 국제아카데미 강연에서 음악과 골프의 연관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근 프리랜서
지난 27일 롯데호텔 부산 펄룸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21기 23주 차 강연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평범한 강연과 골프 레슨, 율동 그리고 바이올린 공연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강연자의 이력 자체가 워낙 특이했기 때문이다.

‘골프를 지휘하라’는 주제로 무대에 선 강연자는 정희자(57) 프라미스 쳄버 오케스트라 대표였다. 이탈리아에서 지휘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국내외에서 바이올린 공연과 후학 양성, 지휘로 한평생을 보낸 정 대표의 경력 끄트머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나가 있었다. 지난해 3월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 티칭프로가 된 것이다. 1년에 많아야 7번 필드에 나가던 정 대표는 단 한 번의 도전으로 티칭프로가 된 비결을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그가 티칭프로 자격을 획득한 가장 큰 이유는 재능기부로 골프 레슨을 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골프와 음악은 너무나 비슷하다. 먼저 리듬과 템포는 음악뿐만 아니라 골프에서도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음악을 바탕으로 골프에 접근하면 쉽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다”고 첫걸음을 뗐다. 그러면서 바이올린 활을 들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골프 그립과 바이올린 활 잡는 법은 비슷하다. 초보자들은 활이든 골프채든 모두 힘을 주고 꽉 잡는다. 둘 다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힘 빼기와 일관된 템포, 리듬은 음악과 골프에서 모두 통용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구체적으로 음악과 골프의 어떤 점들이 연결되는지 하나하나 열거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드라이버, 휴대폰, 허리 회전판을 활용해 시범까지 보여줬다. 그것도 모자라 사전에 신문과 종이를 둘둘 말아 나눠준 뒤 강연 중간중간에 원우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강연 말미에는 아예 정 대표와 원우들이 신나는 팝송에 맞춰 한바탕 ‘골프 춤’을 추기도 했다.

정 대표는 스윙, 어프로치 등에 관해 자신만의 노하우도 풀어놓았다. 가령 “어프로치는 단 1㎝를 쳐도 골반을 돌려야 한다”고 알려준 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로 연습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티칭프로에 도전하면서 정 대표는 연습 일지를 아주 꼼꼼하게 작성했다. 그중 일부를 공개했는데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나를 믿고, 끝까지 천천히.” 여기엔 정 대표가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압축돼 담겨 있다. 자신감과 리듬, 템포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재능기부 하려고 티칭프로가 됐다. 앞으로 누구든 내게 요청하면 무료로 레슨을 할 것”이라며 “골프는 음악처럼, 인생은 예술처럼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의 대미를 장식한 건 정 대표의 딸인 김효연 바이올리니스트의 공연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는 영화 ‘여인의 향기’ OST 등을 눈앞에서 듣는 호사로 23주 차 강연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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