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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 '성담장'이 무너지고 있다

외야 펜스 높이 6m에서 1,2m 줄여 4.8m로

성민규 단장 시절 만든 것 원래대로 되돌려

팀 컬러 중장거리 타자 앞세운 공격력 팀 변신

내년 팀 홈런 증가와 성적 상승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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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장’이 무너지고 있다.

성담장은 사직야구장 외야에 설치된 보조펜스(철망)를 말한다.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당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이 추진해 설치한 것이다. 원래 사직야구장 펜스 높이는 콘크리트 3.6m와 안전 난간 1.2m를 합쳐 4.8m였다. 홈런이 많이 나와 타자 친화적이었던 사직야구장에 보조펜스 1.2m를 추가로 설치, 6m로 펜스를 높여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의 좌측 담장(그린몬스터)에 빗대 ‘사직몬스터’로 불렸으며, 성 전 단장이 주도해 ‘성담장’이란 별칭도 얻었다.

성 전 단장이 강조했던 ‘프로세스’의 상징이었던 ‘성담장’이 철거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일부터 외야 보조펜스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주 정도면 보조펜스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펜스 제거는 여러 사정이 겹쳐 이뤄지고 있다. 먼저 롯데의 팀 컬러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보조펜스를 설치할 때 롯데는 그나마 타선보다 마운드가 나은 팀이었다. 보조펜스를 설치하기 전인 2021년 팀 홈런이 107개로 10개 팀 중 7위였다. 특히 그해 사직야구장에서 나온 홈런이 123개였는데, 롯데 타자들이 쏘아 올린 것은 절반도 안 되는 51개에 그쳤다. 원정팀이 72개의 홈런 쇼를 벌일 때 롯데 팬과 선수들은 쓰라린 심정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성담장 덕분인지 2022년 시즌 사직야구장에서 나온 홈런은 전년 123개에서 76개로 47개나 줄었다. 문제는 롯데 홈런도 51개에서 36개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올시즌 팀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젊은 중장거리 타자들이 대거 꽃을 피우면서 공격력을 앞세운 팀으로 변신했다. 팀 홈런은 125개로 8위지만 기록을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손호영(18개) 전준우(17개) 레이예스(15개) 윤동희 고승민(이상 14개) 등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나승엽(7개) 손성빈(6개) 황성빈(4개) 등도 언제든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롯데 타자들은 전형적인 홈런 타자 스타일이 아니다. 대부분 발사각이 높지 않은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외야로 날려 보낸다. 올시즌 이들의 타구가 성담장에 걸리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보조펜스가 사라지면 롯데 타자들의 홈런도 한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조펜스 제거를 원하는 팬들의 민원도 적지 않았다. 외야 보조펜스가 거의 관중석 7열까지 영향을 미쳐 시야를 상당 부분 가렸다. 이로 인해 그동안 팬들은 꾸준하게 민원을 제기했다.

보조펜스 철거는 단순히 구단 내부의 결정으로 진행되기 어렵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경기를 지휘하는 현장 코칭스태프의 의견 수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구단 측은 코칭스태프의 공감도 있었고 전체 운영 회의를 통해 충분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보조펜스가 철거된다고 사직야구장이 완전하게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당시 롯데는 사직야구장 개선 공사를 벌여 보조펜스 설치와 함께 홈플레이트를 백스톱(포수 뒤쪽 본부석 앞 그물망) 쪽으로 2.884m 당겼다. 중앙 담장까지 거리가 118m에서 120.5m로 2.5m 늘어났고 좌우는 각 95m에서 95.8m로 확대됐다. 이 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외야 보조펜스 철거는 공격력이 살아난 팀 컬러 변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내년 시즌 홈런 증가가 팀 성적 상승으로 이어져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성담장’으로 불리는 외야 보조펜스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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