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요트 레전드 하지민 “40대 중반까지 선수생활 하고 싶어요”

올림픽 무려 5회 연속 출전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12-10 19:12:41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레이저급 亞 선수 첫 톱10
- 은퇴 접고 훈련·육아 병행
- “기회 되면 후배에 경험 전수”
- 부산 요트 대중화 역할 기대

“4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요.”
요트 레전드 하지민이 10일 부산 요트경기장에서 요트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민은 올림픽과 전국체전 후 수상 훈련 대신 재활을 포함한 육상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항상 언론에 등장하는 선수가 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가 끝나면 그 선수의 이름은 다음 대회까지 찾기 어려워진다. 그 선수는 올림픽에 무려 5회 연속 출전했고,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첫 톱 10에 들어가 올림픽 7위의 명예를 가지고 있다. 한때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어 아시안게임 3연패도 달성했다. 이 정도 경력이면 레전드로 부를 수 있지만 그 선수 이름은 여전히 메이저대회가 임박해야 등장한다. 그 선수는 요트 레이저급의 하지민(35·해운대구청)이다.

하지민은 지난 8월 파리 올림픽과 10월 전국체전을 마치고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진천선수촌에 들어가 보름 정도 훈련하고 돌아와 훈련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육아? 뜬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여운을 남겼다. 올해 파리올림픽 후에도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뜻을 내비쳤다. 모두 가정과 육아를 위해서다.

그럴 만하다. 하지민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만삭의 아내를 홀로 두고 5개월 가까이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올해가 유독 심한 것도 아니다. 한해 200일 동안 해외를 떠돌면서 훈련을 한 적도 있다. 그는 우리나라 요트 레전드이지만 이제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더는 태극마크에 100% 올인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네 살과 100일 된 두 딸의 아빠 역할을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가정과 선수 생활에서 균형을 맞추되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면 태극마크를 놓치지 않고 싶다는 쪽으로 생각이 변했다. 지난해 4연패 달성에 아쉽게 실패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민이 뛰는 레이저급은 요트의 간판 종목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유럽과 호주 선수들이 초강세다. 특히 영국과 호주 같은 요트 강국은 선수 개인이 경기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지원팀이 함께 움직이다. 지원팀은 요트에서 테크닉만큼 중요한 바람과 관련한 데이터를 축적해 제공하고, 레이스 전략과 전술을 수립한다. 그런 거대한 시스템에 하지민은 혈혈단신으로 맞섰고 도쿄 올림픽에서 7위의 성적을 올렸다. 앞서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올라 세계적인 선수로도 도약했다. 그렇게 꿈꿨던 올림픽 메달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요트 강국의 벽에 부딪혀 이루지 못했다. 하지민은 “국내 선수층이 얇고, 요트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지 않아 요트 강국의 시스템이 국내에 자리 잡지 못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민이 생각하는 요트 선수 전성기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다. 경력과 나이로 따지면 하지민은 전성기가 지났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계획하고 있을까. 그는 “요트도 부상이 발생하지만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 생활을 위협할 만큼 크게 다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체력 관리를 잘 한다면 40대 중반까지 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한다면 국내와 부산 요트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민이 그동안 쌓았던 엄청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레전드에 맞는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지만 유럽으로 가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국내에서 요트와 관련된 지식과 노하우, 경험, 인적 네트워크는 누구보다 월등하다. 제대로 활용한다면 하지민은 후배들이 자신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요트 대중화에도 큰 힘이 된다. 국내 해양 스포츠의 메카인 부산에서 요트를 알리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누구보다 하지민이 적격이다. 하지만은 “나는 여전히 선수이기 때문에 내가 먼저 나서서 무언가를 할 수 없다”며 “대신 기회가 되면 후배들에게 테크닉과 경험을 알려주고, 요트 대중화를 위해 어떤 곳이든 달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0. 10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4. 4‘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5. 5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6. 6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8. 8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9. 9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10. 10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7. 7“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8. 8진주시민대책위, 이누스 진주공장 매각 철회·전원 고용 보장 촉구
  9. 9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10. 10거제시, 11월부터 교통비 지원 택시까지 확대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