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마 양학선 체전 대비 훈련
- 틈틈이 유망주에 재능 기부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레전드 2명이 부산 대표로 출전한다.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부산에서 피우려는 2명은 펜싱 구본길(36)과 체조 양학선(33)이다. 이름을 듣는 순간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살아 있는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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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환호하는 구본길.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경남 전국체전 체조에서 동메달을 딴 양학선(왼쪽부터)과 윤호찬 부산시체육회 감독, 손종혁. 연합뉴스·부산시체조협회 제공 |
■구본길, 13년 만에 부산 돌아오다
펜싱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구본길이란 이름은 펜싱 어벤져스로 유명하다. 구본길은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2012 런던, 2020 도쿄,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3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 후 각종 방송 출연으로 국민적인 스타로 인기를 끌었다.
구본길은 2012년 동의대를 졸업한 뒤 13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왔다. ‘펜싱 선수’ 구본길에게 부산은 고향과 같은 곳이다. 대구 오성고를 졸업하고 구본길이 선택한 대학이 동의대였다. 당시 동의대는 이효근 전 감독의 지도로 펜싱 사브르 강호로 주목받는 학교였다. 구본길은 동의대에서 이 전 감독의 지도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브르 남자 개인 단식에서 우승하며 구본길이란 이름을 세계 펜싱계에 알렸다.
구본길은 대학 졸업 후 부산에 남기를 원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부산에 펜싱 사브르 실업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구본길은 그렇게 부산을 떠났다. 그리고 세계 펜싱사에 길이 남을 역사를 쓴 뒤 부산시청 펜싱팀에 합류했다. 구본길은 “동의대 출신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은데 모두 부산에 팀이 없어 떠났다”며 “부산에 최강의 펜싱 사브르팀을 만들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산으로 돌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구본길은 동의대에서 같이 운동했던 선후배인 오은석 김준호 도경동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하지만 동의대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실업팀을 찾아 부산을 떠났다.
구본길은 오는 10월 부산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도 감안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부산에서 전국체전을 한 기억이 없다”며 “고향 같은 곳에서 전국체전을 하는 만큼 안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부산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구본길은 지난해 경남체전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은 적어도 내년까지 칼을 내려놓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6개의 금메달로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추가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양학선, 여전히 ‘도마의 신’이다
2012 런던 올림픽 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은 2023년 부산시체육회 선수로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양학선의 처가가 부산 기장이어서 부산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약해 은퇴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양학선은 여전히 강력한 현역이다. 지난해 경남 전국체전 도마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인대와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양학선은 최고 난도의 기술에 도전해 귀중한 메달을 부산에 선물했다. 통상 남자 체조 선수들은 20대 중반이 전성기인데 양학선은 누구보다 열심히 몸 관리를 해 서른을 넘긴 후에도 도마를 향해 뛰고 있다.
부산 체조계는 ‘양학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양학선이 주로 부산체고에서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산 체조 유망주들에게 ‘재능 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훈련하는 것 자체가 후배들에게 교육이 될 수 있는 데다 틈틈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체조 교육과 홍보를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양학선도 오는 10월 전국체전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작년에 은퇴하려고 했지만 올해 부산 전국체전을 앞두고 선수 생활을 더 하기로 했다”며 “올해 최선을 다해 훈련에 매진한 뒤 상황이 될 때까지 선수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