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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대학 포수, 거인이 품었다…롯데 육성선수 박건우 [부산야구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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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영입, 유망주 육성, 트레이드…. 갖은 방법을 썼다. 하지만 2017년 강민호의 삼성 이적 이후 롯데 자이언츠 안방에 생긴 ‘큰 구멍’은 아직 온전히 메워지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시즌에도 확실한 주전 포수를 앉히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4년 80억 원을 주고 FA 계약한 유강남은 2023년 입단 첫해부터 무릎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다. 지난해 역시 부상에 슬럼프까지 겹쳐 장기간 결장했다.

‘레이저 송구’와 높은 도루 저지율로 눈도장을 찍은 손성빈은 지난해 9월 수술대에 올랐다. 86경기 타율 0.197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023년 장타력과 좋은 타격감으로 기대를 모은 정보근은 삼중살을 기록하는 등의 부진을 겪었다.

롯데는 또다시 젊은 포수를 찾아 나섰다. 2025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산고 박재엽을 뽑았다. 여기에다 육성 선수로 고려대 박건우, 강릉영동대 박준기를 영입했다. 이들은 롯데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국제신문은 우선 대학 시절 뛰어난 리더십과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믿고 맡기는 포수’로 불린 박건우를 만났다.

지난 11월 2024 롯데기 중·고교 야구대회 주전 포수로 출전한 박건우. 박혜원PD
초등학교 1학년 때 ‘동네 야구’가 시작이었다. 이후 야구에 푹 빠진 박건우는 고려대 주전 포수로 성장했고, 꿈에 그리던 프로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박건우는 원래 내야수였다. “초등학생 때 주전 포수였던 형이 다쳐서 제가 대신 포수로 나갔어요. 투수를 리드하고, 경기를 이끌어 가는 역할이 매력적이어서 이후 포수로 전향했습니다.”

스스로 내세우는 강점은 ‘경험’과 ‘눈치’다. 이 두 가지는 능력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박건우는 “투수가 어떤 상태인지, 벤치에서 어떤 사인이 나올지 빨리 알아채는 눈치가 장점”이라며 “유강남 선배님의 경기 운영 능력을 배워 저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신인캠프 훈련을 하고 있는 박건우. 박혜원PD
그가 대학에서 믿고 쓰는 포수였던 이유는 수비도 수비지만 타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려서다. 박건우는 대학 통산 180타수 54안타 6홈런으로 타율 0.300, 장타율 0.506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3학년 땐 중심 타선에서 클러치 히터 역할을 톡톡히 해 ‘고려대 해결사’로 통했다. 그는 “지난해 초반 장타를 생각하다 보니 타격이 잘 안됐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다시 좋아졌다”고 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간 라이벌전은 대학 야구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연고전’이냐 ‘고연전’이냐를 놓고도 항상 기싸움이 벌어진다. 박건우는 “두 대학이 붙으면 감독 코치 선수의 마음가짐부터 확 달라진다”고 전했다. 그는 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이 된 짜릿한 기억도 있다. 2022년 제56회 대통령기 전국 대학 야구대회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4회 말 2점 홈런, 7회 말 마지막 타점을 올린 안타를 쳤다.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경기는 9-2 콜드게임 승으로 끝났다.

박건우는 현재 롯데 자이언츠 신인 캠프에 합류해 상동 야구장에서 기초체력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보다 프로의 경기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부분을 위주로 보강하고 있다”며 “근육량을 늘린 후 힘을 길러 새 시즌을 맞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건우 선수. 유명지인턴
그는 지금 신분이 육성 선수인 만큼 “끝까지 살아남아 1군 경기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기복 없이 1군에서 오래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박건우와 진행한 인터뷰는 온라인 기사에 달린 영상 또는 국제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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