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김하성(사진)이 새로운 팀을 찾았다.
ESPN,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2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첫해인 2025년 1300만 달러를 받고, 2026년 1600만 달러를 수령하는 조건이다.
ESPN에 따르면 김하성은 올해 325타석에 들어가면 2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다.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옵트아웃(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재취득) 조항도 포함돼 김하성은 올 시즌만 탬파베이에서 뛰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으로 활약했다. 타격 성적은 리그 평균 수준이었으나 유격수와 3루수, 2루수를 오가며 MLB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뽐냈다. 특히 2023년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최초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수상했다.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김하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 나오면 총액 1억 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 막판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라가는 시련을 겪었다. 수술로 인해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팀은 없었다. 김하성은 복귀 후 예전 기량을 보여준 뒤 다시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팀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미성년자 성적 착취와 인신매매 혐의로 MLB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완데르 프랑코의 ‘나비효과’로 김하성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프랑코는 2021년 MLB에 데뷔해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줘 그해 11월 탬파베이와 12년 최대 2억2300만 달러짜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프랑코의 범죄 사실이 드러나며 MLB 사무국으로부터 무기한 행정 휴직 처분을 받고, 탬파베이도 제한 선수 명단에 그를 올려 급여 지출을 막았다. 유격수가 약점인 탬파베이는 김하성으로 그 자리를 채우더라도 프랑코에게 지급할 예정이던 연봉을 고려하면 남는 장사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이번 시즌 받을 연봉 1300만 달러가 팀 내 최고액일 정도로 MLB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구단이다. 1998년 창단한 뒤 2019~2023년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팀으로 군림했지만 지난 시즌은 지구 4위로 마쳤다.
탬파베이에서 뛴 한국인 빅리거로는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를 홈으로 쓰던 탬파베이는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파손돼 올해는 임시로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인 플로리다주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