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 호흡 안맞아 수비 허점
- 전창진 감독 “조직력 올릴 것”
프로농구 부산 KCC가 시간 싸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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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이 지난 4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
KCC는 지난 4일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86-91로 패했다. KCC는 3쿼터 한때 15점 차까지 뒤졌지만 막판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다. KCC가 승리했다면 플레이오프(PO) 막차인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끝내 정관장은 잡히지 않았고 결과는 최근 3연패. KCC는 이번 시즌 15승 20패를 기록해 6위 원주 DB에 반 경기 뒤진 7위에 머물렀다. MVP 멤버 최준용과 송교창이 합류해도 반등의 계기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정관장과의 경기는 KCC가 디펜딩 챔피언의 영광을 재연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를 보여줬다. 그 숙제의 실마리는 기록에서 찾기 쉽지 않다.
KCC는 2m 장신 포워드인 최준용과 송교창이 코트에 나서면서 이번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골밑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정관장과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39-30으로 우세. 지난 2일 팀 평균 리바운드 1위 kt를 상대로도 37-29로 앞섰다. 높이 싸움에선 계산이 나온다.
또한 KCC는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35.2%로 1위, 2점슛 성공률도 51.8%로 3위에 올라 있다. 수치상 공격력도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기록 하나가 눈에 띈다. 경기당 팀 평균 실점이다. KCC는 81.11점으로 1위다. 즉, 10개 팀 중 경기당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비 조직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뜻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선수들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KCC에 MVP급 멤버가 모였지만 이번 시즌 완전체 가동이 어려웠다. 최준용과 송교창은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고, 외국인 선수 2명은 시즌 중 트레이드와 교체로 모두 바뀌었다. 사실상 ‘원팀’으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보다 KCC 전창진 감독이 잘 안다. 정관장과의 경기 전에 전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최준용, 송교창과 다른 선수들의 호흡이 아직 맞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우려는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KCC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것은 선수들의 잦은 실수였다. 특히 3쿼터 한때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코트에서 뺐다. 수비가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제 KCC는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선수들이 원팀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 말이다. 통상 정규리그를 준비하면서 연습을 통해 조직력을 다져야 하지만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지금부터는 경기를 통해 손발을 맞춰야 한다. 최준용, 송교창 두 선수는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한 것도 아니다. 최준용은 경기당 출전 시간이 20~25분, 송교창은 15분 내외로 제한돼 있다.
KCC는 정규리그 남은 19경에서 완전체가 원팀으로 거듭나도록 시도할 계획이다. 뜻대로 이뤄져 PO 진출권을 따낸다면 KCC는 지난 시즌처럼 단기전 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 감독은 “정규리그 남은 경기에서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