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구덕운동장에서만 경기를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고민 중 하나는 홈구장이다. 20년 넘게 사실상 홈구장이 어디인지 헷갈렸다. 시즌 중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구덕운동장을 오가는 일이 일상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6월 아시아드에서 구덕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옮겨 경기를 치렀다. 하이라이트는 2023년이다. 부산은 ‘드림콘서트’와 축구 대표팀 A매치를 위한 경기장 보수,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 경기와 그에 따른 보수로 인해 아시아드와 구덕운동장을 수시로 오갔다. 이 정도면 상대팀뿐만 아니라 부산 선수와 팬도 홈구장이 어디인지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정체성 혼란 때문일까. 부산은 지난 시즌 홈에서 4승 6무 8패로 좋지 않은 데 비해 원정 경기에서 12승 2무 4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원정 아이파크’로 불리기도 했다.
이미 부산은 2003년 열악한 경기장 인프라를 이유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겠다고 이전 신청 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부산 축구계와 팬, 시민이 나서 부산은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잔류하기로 했다. 그 뒤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축구장 인프라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올해는 사정이 낫다.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로 아시아드를 사용할 수 없어 구덕운동장에서만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