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에 공격력도 압도
- 주전 체력소비 큰 점은 부담
- 정규리그 열세는 참고사항
부산 BNK가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용인 원정 경기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결정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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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BNK 박정은 감독과 박혜진이 이 지난 5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BNK 박정은 감독은 지난 5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58-5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용인에서 이번 시즌 승리가 없지만 큰 경기에서 깨야 한다”고 말했다.
BNK는 홈에서 열린 4강 PO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챔프전까진 단 1승을 남겼다. BNK는 7, 9일로 예정된 용인 원정 3, 4차전 중 한 경기만 잡으면 챔프전에 오른다.
BNK에 용인은 약속의 땅이 아니다. BNK는 이번 시즌 삼성생명의 홈인 용인체육관에서 3경기를 치러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BNK는 4강 PO 1, 2차전을 홈에서 갖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다.
BNK가 용인에서 약한 것은 맞다.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2023-2024시즌에도 용인 원정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그렇다고 징크스 수준은 아니다.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정규리그와 단기전인 PO는 분위기가 다르다. BNK는 2022-2023시즌 용인에서 1승 2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그 시즌 용인에서 벌어진 4강 PO 2차전에서 81-70으로 승리해 챔프전에 올랐다. 정규리그 성적은 참고 사항으로 고려하면 된다.
필승 카드는 1, 2차전에서 빛을 발했던 질식 수비다. 박 감독이 이번 시즌 내내 강조했던 팀 컬러는 수비 농구다. 수비 농구만 외쳐서 혹시 BNK 공격력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럴 필요는 없다. 안혜지-이소희-김소니아-박혜진-이이지마 사키로 이어지는 주전은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그래서 수비를 내세우는 것이다.
1, 2차전에서 BNK 질식 수비는 삼성생명을 꽁꽁 틀어막았다. 기록으로도 알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은 BNK와 6차례 맞붙어 경기당 평균 65.7점을 올렸다. 반면 PO에서는 53.5점에 그쳤다. 평균 득점이 10점 이상 떨어진 것이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정규리그 32.4%에서 PO에서는 14.7%로 하락했다. BNK가 앞선 가드진부터 철저하게 압박 수비를 벌인 영향이다. 또 BNK 수비가 힘을 발휘하면서 삼성생명은 경기당 1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정규리그 12.8개보다 더 늘었다.
BNK는 수비가 성공하면서 공격도 수월하게 풀렸다. 경기당 득점도 정규리그 58.2점에서 PO에서는 62점으로 늘었다. 3점슛 47개를 던져 19개(성공률 40.4%)가 림을 통과해 외곽슛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박혜진과 이소희의 복귀로 완전체를 이루면서 공격의 패턴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져 경기당 어시스트도 15.5개로 삼성생명(10.5개)을 압도했다.
질식 수비의 그늘도 있다. 체력적인 부분이다. 주전 5명의 신장이 180㎝가 되지 않는 스몰라인업이어서 BNK 선수들은 수비를 위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다. 더욱이 BNK는 주전 의존도가 높다. 1, 2차전에서 주전 5명이 모두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PO를 길게 끌고 가면 그만큼 체력적인 문제로 고전할 수밖에 없다. 1, 2차전에서 팀 승리에 묻혔지만 리바운도 대결에서도 뚜렷한 열세였다. 그래서 BNK에 최고 좋은 시나리오는 PO를 빨리 끝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