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차 전 “롯데서 꼭 KS 우승”
- 15년차 정 “투·포수 외 출전 가능”
2008년, 2010년에 각각 입단한 전준우(39)와 정훈(38). 어느새 입단 17년, 15년 차에 접어들면서 후배들이 믿고 의지하는 ‘고참’이 됐다. 지난해 롯데 타선의 중심으로 꼽혔던 ‘윤나고황손’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 뒤에는 베테랑들이 든든하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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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선수단의 맏형 전준우(왼쪽)와 정훈이 스프링캠프에서 티키타카 인터뷰를 하다 다정하게 미소 짓고 있다. 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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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같은 팀에서 동고동락했다. 전준우는 자신과 정훈을 각각 ‘아빠’와 ‘엄마’로 표현했다. 전준우가 챙기지 못한 부분을 정훈이 알뜰살뜰 챙긴다. 정훈은 실제 나승엽이 1루 수비로 고민이 많을 때 조언해 주며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올해 삼십 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부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그래서 시즌 전 부상 방지에 유독 신경을 썼다. 스프링캠프 전부터 몸을 만들었다. 캠프 중에도 기술적인 부분보다 근력 운동 위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들에게 선수 개인으로 목표는 없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선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팀의 목표가 내 개인적인 목표”라고 못 박았다.
■전준우 “후배들아, 가을 야구 가자”
“계기나 이유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주장이 된 것 같아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주장을 맡게 된 전준우. 자연스럽게 완장을 찼다. 주장 전준우는 ‘선수들이 원팀이 돼 한 목표를 바라보고 함께 달려가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 젊은 선수들과 대화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강하게 느꼈다. 팀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밝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는 “팀 분위기가 좋아야 선수들이 괜찮은 환경에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우리를 보면서 야구를 하기 때문에 더 힘을 내서 운동한다”고 말했다.
팀에서 가을야구를 가장 많이 경험해 본 전준우는 가을야구를 ‘축제 같은 분위기’라고 표현하며 “롯데에서 꼭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시기”라고 콕 집으며 “몇 년간 성적이 안 나왔는데 올해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훈 “어떤 포지션도 괜찮다”
팬들에게 정훈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각인돼 있다. 정훈은 지난 시즌 주로 백업 선수로 기용됐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존재감만큼은 다른 주전 선수보다 크게 보였다. 정훈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뽑아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결정적인 순간 깔끔한 수비로 팀을 구했다. 내·외야 가리지 않고 톡톡히 활약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훈. 지난해 1·3루 백업으로 출전했으며 2루수 펑고 연습도 빼먹지 않았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책임감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정훈은 “투수, 포수 제외하고 다 나간다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해야 할 것이 많다”며 “저를 뛰어넘어도 좋으니 더 많이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훈의 목표는 곧 팀의 목표다. 김태형 감독은 작년 사령탑 부임 후 팀의 목표는 ‘가을야구’라고 줄곧 강조했다. 정훈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웃었다.